탐정은 바로 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리뷰

by 담작가
범인은 바로 너!
줄거리

유재석 탐정은 어느 날 이상한 초대장 한 장을 받는다. 탐정일과 관련된 듯한 초대장의 내용에 흥미가 생긴 재석은 의뭉스러우면서도 한 번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6명의 사람들...

자신을 M이라고 밝힌 한 남자는 이 게임의 초대자가 자신의 상관인 K라고 밝힌다. 이 살인 게임은 실제 상황이 아니고 그저 연출된 상황이니 문제를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그. 모든 게임은 불이 꺼진 후,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다고 했다.

불이 전부 꺼지고 총소리가 들린다. 그런데...총소리가 두 번 들렸다? 불이 켜지고 보니 M은 실제로 총을 맞고 쓰러진 상태. 이게 무슨 일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들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탐정적 두뇌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탐정은 바로 너?
숨은 의미 찾기


아무래도 방송 자체가 예능이고, 설정이다 보니 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로 절여진 한국 방송 입맛에 적응이 되어있었나보다. 초반에는 '대체 이 예능 뭐지...'싶어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어디까지가 설정이고, 어디까지가 리얼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예능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그래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아 뭐야!!'라며 짜증을 냈다.


설정과 리얼 그 사이 어디쯤 자리를 잡은 이 예능은 적당한 몰입감을 준다. 문제는 이걸 설정으로 봐야할지, 리얼로 봐야할지 도통 감을 잡기가 어렵다는 거다. 그래서 내린 결론으로 보자면, 이건 드라마에 예능을 첨가한 방식이라는 거다.

한 3화까지도 이해가 힘들었다. 그 이유는 설정적 범위가 너무나 크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도심을 누비면서 자기들끼리 통화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흩어졌다 뭉쳤다 하는 게 일상적인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나 보던 모습이라 생소하다고 느꼈을지도.


몇 가지 비슷하게 예로 들 수 있는 방송이 있다.

첫 번째는 크라임씬.

이건 많은 사람들이 비교하는 것 같다. 사실 크라임씬은 역할극의 느낌이 더 강했다. 내부에 범인이 있고, 그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완전한 설정 안에서 출연자들끼리의 케미나, 애드리브가 예능적 느낌을 강렬하게 줘서 재미요소가 많았다. 범인은 바로 너가 크라임씬과 다른 점을 보자면, 일단 범인이 외부에 있다. 외부에 있는 범인을 찾아서 검거하는 게 목적이고, 애초에 모두가 탐정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이 반전을 주기에 아주 적합한 요소로 적용된다.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보자면, 출연자들이 발견하는 단서나 증거들이 모두 '제작진에 의해 설정된 것'이라는 점. 크라임씬은 하나의 세트장 안에서 녹화가 이루어졌지만, 범인은 바로 너는 발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세트장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 뿐. 제작진이 숨겨놓은 단서와 증거들을 찾아서 추리하는 것은 리얼이라는 점도 똑같다. 설마 추리하는 걸 드라마로 넣지는 않았을 테니까.


두 번째는 대탈출.

본인은 대탈출 애청자라서 시즌1부터 시즌2까지도 몇 번이나 정주행했다. 특히 좋아하는 에피소드들은 대사를 외울 정도로 재탕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이 범인은 바로 너를 보면서 대탈출이 생각났다.

대탈출은 범인은 바로 너와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리얼 안에 약간의 설정이 가미된 것이다. 이 기준은 시즌2에 한하는데, 시즌 1은 확실히 크라임씬 같이 제한된 상황 안에서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즌2와는 다르다. 시즌1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고, 등장하더라도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도로만 등장했다. 이렇게만 들으면 범인은 바로 너와 비교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혀 다르잖아? 하고.

그러나 대탈출 시즌2에서는 실제상황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고, 그 점이 방송을 더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그 점이 범인은 바로 너와 동일하다. 예측할 수 없는 일부의 변수가 탈출실패라는 결과를 낼 수도 있는 것처럼, 범인 검거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 그 정도의 리얼은 지키는 것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쫄깃하고 스릴있게 만든다.


리얼 예능에 길들여져 있다면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보면 금방 적응되고, 적응되면 개꿀잼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출연진 모두가 역할을 배정받은 역할극을 진행하는데, 탐정들이 용의자들 안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형식. 도심 안, 주어진 단서 속 스팟에서 다음 스팟을 찾는 초대형 방탈출 추리극이라는 느낌.


시즌2 복귀라니
감상평


추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괜찮은 예능이었다. 출연진들이 탐정놀이를 하는 느낌인데, 새로운 케미를 발견하고 출연진끼리도 합이 맞춰지게 되면서 점점 볼수록 재밌어지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출연진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처럼 보인다. 초반에는 다들 이게 예능인지 각본인지 확신하지 못해서 어색하다. 예능 천재들이 '여기에서 치고 나가야하나, 빠져야 하나' 이걸 고민하는 것도 보였고. 다들 초반에는 낯가리고 몸을 사리느라고 시청자까지 어색했다. 그러나 이해가 되고 적응이 되면서는 확실히 재밌다.

가장 좋았던 건 용의자로 나오는 게스트들이었다. 잘생긴 배우 총출동. 보는 재미도 있군...ㅎ 솔직히 스토리나 출연진이 동시에 인상깊었던 건 박해진이 나오는 흡혈귀 편이었다. 현실에서도 뱀파이어는 전설이나 괴담 속에서 만나는 존재이다 보니, 더 재밌게 느껴졌을 수 있다. 마치 대탈출에서 좀비소재가 나올 때 가장 반응이 좋은 것처럼.

어쨌든 시즌2가 그저께부터 시작이던데. 이 리뷰 올리고 빨리 봐야지. 이제 몰아서 볼 수 없는 게 슬퍼진 리뷰였다.



시즌 1 시작할 때는 볼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방송시기를 놓쳐버렸고, 자연스럽게 묻히게 되었다. 최근까지도 별 관심 없었다.

저녁 먹는데 이미 코빅은 다 본 상태고, 드라마도 딱히 보는 거 없고, 재밌는 거 할 시간은 다 지났길래

우연히 추천 영상에 떠 있는 '범인은 바로 너!'를 틀어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정주행이 시작되었다.

막바지 방송을 볼 때 쯤, 곧(11월 8일) 시즌 2가 시작된다는 걸 알고 겁나 환호했다.

와 씨, 내가 이런 행운에 당첨되다니.

근데 이승기 나온다고 해서 좀...(개인적으로 이승기 별로 재미없음)

똑똑하는 척 하는 역할로 나올지, 브레인으로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재석X이승기는 잘 못보던 조합이라 궁금하긴 하다.

강호동라인에 있다가 제대 후 독립한 이승기가(사실 독립성공인지는 모르겠음) 유재석 라인에 잘 맞을지?

보통은 남들보다 늦게 보고는 시즌 복귀할 때까지 굉굉 울면서 기다리는데(킹덤이 그런 예...현기증 난다)

내가 이렇게 타이밍을 잘 잡다니. 눈치코치없는 내가!

똥촉에도 해뜰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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