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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작가 Feb 19. 2020

그 사건, 그 이후

연극 [크리미널 시즌4] 리뷰



<줄거리>

비오는 날 밤, 의문의 장소에 갇힌 네 사람.

멈춰진 날짜와 시간들. 이들을 옥죄어 오는 납치범의 전화.

이들은 왜 여기에 모인 것일까?



<감상평>

  범죄의 흔적은 사람에 따라 쉽게 지워지기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절대 지워져서는 안 될 가해자의 흔적은 사라지고 주로 피해자의 흔적만이 남는다. 이런 모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전에, 가해자란 그저 범죄행위를 저지른 본인만 해당되는 것일까?

  가해행위를 알고도 눈 감은 자, 범죄 행각을 덮기 위해 조작한 자, 조작에 응한 자. 그 사람들에게는 해당 범죄행위 자체만큼의 죄가 없는 것일까? 범죄에 가담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범죄의 기준과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가볍게 보고 나왔으나, 범죄 행위 이후의 처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관람 포인트>

1. 연극이 시작하기 전 틀어놓는 텔레비전의 기사 내용을 잘 기억

2, 모든 인물을 경계하되,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3. 추리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인물이 상황을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


<전체 평점>

★★★★☆(4.5)

  처음부터 짐작이 갔고, 중반쯤에는 확신으로 바뀔 정도로 내용이 눈에 보였다. 미스터리나 추리물, 범죄스릴러를 자주 접했던 입장으로는 오히려 단서를 외면하려고 해도 너무 많이 보여서 힘들었다. 그냥 즐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그렇지만 이야기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점은 매우 좋았다. 오롯이 하나의 점을 향해 달려가는 그 느낌이 좋았다. 순수하고 솔직한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목적성이었다. 게다가 재미없는 것도 아니었다.

  흐트러진 단서들은 그저 상황 전개를 예측하게 할 뿐, 이야기는 순전히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만 흘러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개는 예상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기본에 충실하게 관객을 속였던 연극.

  시즌에 따라서 다루는 범죄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아마 같은 무대 구성 안에서 내용만 달라질테니, 다시 보는 것이 오히려 기대가 되는 연극이다. 표도 비싸지 않고, 끝난 후 추첨을 통해 티켓을 증정하기도 하니, 친구나 연인과 보러갈만한 연극으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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