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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작가 May 12. 2020

대충 한 끼 뚝딱용 영화

넷플릭스 공포영화 [일라이] 리뷰


<줄거리>

자가면역성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일라이.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일라이의 부모는 혼 박사를 찾아가게 된다.

일라이와 같은 병을 앓던 환자들을 모두 완치했다는 박사의 무균저택.

그러나 일라이는 무언가 꺼림칙하다.


<감상문>

  뻔한 귀신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흥미진진했다. 반전이라고 예상한 모든 것들이 빗나감ㅋㅋㅋ

  해외 공포 영화들의 흐름은 한국에서 파악하기 힘든 정서인 것 같다. 쟤가 범인이네, 곧 이렇게 되겠네, 하고 예측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라기 보단 받아들임의 문제? 막바지에 가서는 유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엥? 이렇게 된다고?'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보통 사람들이 보는 공포영화가 레이저로 빛을 쏘아서 한 가지를 계속 뚫어지게 보는 공포라면, 이런 영화들은 마지막에 가서 갑자기 레이저를 휙 다른 곳으로 틀어버린다는 느낌.

  그나마 유전은 정성들인 웰빙밥상 같았다면, 일라이는 어제 주문한 정크푸드 같았다. 마냥 자극적이라서는 아니다. 사실 자극적인 편으로 치자면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님. 뭐랄까,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건강하지 않은 맛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이게 딱히 영양가가 있는 영화가 아니구나'하는 걸 알 수 있다고나 할까.


<감상 포인트>

1. 모든 사람이 의심돼서 돌아버리겠음

2. 비위 약한 사람은 끝 부분에 역하다고 느낄 수도 있음, 물론 영화 전반적으로는 비위상하는 건 아님.

3. 진짜 심심하고 할 거 없을 때 대충 한 끼 뚝딱 때우듯이 볼만한 영화.


<전체평점>

★★☆(2.5 / 5.0)

  그다지 추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혹평을 쏟아내기도 딱히... 사실 혹평을 할 만큼 집중을 도와주는 영화는 아니었음. 게다가 구구절절 들여다볼만한 흥미도 안 생기는 영화. 그렇다고 완전 보지마셈, 수준은 또 아니고...

  만약 영화 보고나서 '귀하는 이 영화를 재밌게 보셨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하면 '3번 모르겠다'를 택하고 싶은 영화. '그에 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또 물으신다면, '그것도 모르겠다'라고 답하고 싶음.

  그냥 저냥 할 일 없고, 심심한데 넷플릭스 어지간한 거 다 봤고, 새로운 건 시도하다가 똥 걸릴까봐 걱정되고. 그런 때에 딱 보기 좋은 느낌이다. 계속 얘기하지만 주말에 혼자 집에서 밥 먹기는 귀찮고, 좀 출출하기는 하고. 그럴 때 대충 라면 끓여먹는 것처럼 봐야하는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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