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포영화 [일라이] 리뷰
자가면역성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일라이.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일라이의 부모는 혼 박사를 찾아가게 된다.
일라이와 같은 병을 앓던 환자들을 모두 완치했다는 박사의 무균저택.
그러나 일라이는 무언가 꺼림칙하다.
뻔한 귀신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흥미진진했다. 반전이라고 예상한 모든 것들이 빗나감ㅋㅋㅋ
해외 공포 영화들의 흐름은 한국에서 파악하기 힘든 정서인 것 같다. 쟤가 범인이네, 곧 이렇게 되겠네, 하고 예측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라기 보단 받아들임의 문제? 막바지에 가서는 유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엥? 이렇게 된다고?'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보통 사람들이 보는 공포영화가 레이저로 빛을 쏘아서 한 가지를 계속 뚫어지게 보는 공포라면, 이런 영화들은 마지막에 가서 갑자기 레이저를 휙 다른 곳으로 틀어버린다는 느낌.
그나마 유전은 정성들인 웰빙밥상 같았다면, 일라이는 어제 주문한 정크푸드 같았다. 마냥 자극적이라서는 아니다. 사실 자극적인 편으로 치자면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님. 뭐랄까,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건강하지 않은 맛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이게 딱히 영양가가 있는 영화가 아니구나'하는 걸 알 수 있다고나 할까.
1. 모든 사람이 의심돼서 돌아버리겠음
2. 비위 약한 사람은 끝 부분에 역하다고 느낄 수도 있음, 물론 영화 전반적으로는 비위상하는 건 아님.
3. 진짜 심심하고 할 거 없을 때 대충 한 끼 뚝딱 때우듯이 볼만한 영화.
★★☆(2.5 / 5.0)
그다지 추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혹평을 쏟아내기도 딱히... 사실 혹평을 할 만큼 집중을 도와주는 영화는 아니었음. 게다가 구구절절 들여다볼만한 흥미도 안 생기는 영화. 그렇다고 완전 보지마셈, 수준은 또 아니고...
만약 영화 보고나서 '귀하는 이 영화를 재밌게 보셨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하면 '3번 모르겠다'를 택하고 싶은 영화. '그에 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또 물으신다면, '그것도 모르겠다'라고 답하고 싶음.
그냥 저냥 할 일 없고, 심심한데 넷플릭스 어지간한 거 다 봤고, 새로운 건 시도하다가 똥 걸릴까봐 걱정되고. 그런 때에 딱 보기 좋은 느낌이다. 계속 얘기하지만 주말에 혼자 집에서 밥 먹기는 귀찮고, 좀 출출하기는 하고. 그럴 때 대충 라면 끓여먹는 것처럼 봐야하는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