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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작가 May 21. 2020

우리는 누구나 낡는다

사회/인문 도서 [90년생이 온다] 리뷰

90년생이 온다
내용 요약

당신은 90년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어쩌면 당신은 꼰대일지도 모른다.

90년생을 이해할 수 없다면, 관찰하고 알려고 노력하라.

그것만이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누구나 낡는다
숨은 의미 찾기
"관습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이전에 '선량한 차별주의자'나 '딸에 대하여'를 읽으면서부터 늘 기억하려고 하는 말이다. 우리가 옳다고 배워온 것들, 옳다고 생각한 것들은 정말 옳은 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틀렸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옳은 기준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시대에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변질되었을 뿐.

  이 말은, 시대가 변하면 그에 부합하는 가치관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과거에는 신분제도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가 옳은 것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해서 지켜온 전통과 질서. 결국 혜택을 누리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변화하게 만든다.

나는 90년생이다.

  저자는 90년생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을 넘어, 기성세대가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이미 90년생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고, 그렇게 변화의 흐름은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이 이미 90년생에게는 한참 전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자가 90년생을 이해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처럼 90년생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보통 기성세대와 90년생 간에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는 그들이 단순히 90년생을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관습을 존중하기보다는 뒤집어 엎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다.

  최근 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군대다. 군대는 이제 내리갈굼이나 연대책임 문화 내에서 일어나던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않는다. 폭력예방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자 하고, 군인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이와 같이 대부분의 변화가 그동안은 인내를 미덕으로 삼는 사회에서 묵인해 왔던 차별들이었다.

이런 결과는 그런 차별에 대한 거센 반항을 통해 90년생이 얻어낸 쾌거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변화 안에서 90년생이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존중이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인격체로서 인정받고 존중받길 원하는 욕구가 90년생으로 하여금 분노하고 움직이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 저자는 눈여겨 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혼자 이해하는 것을 넘어, 모든 기성세대에게 알리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90년생이 읽기에는 아주 인상 깊은 책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낡는다
감상평
나는 늘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리기가 힘들다.

  특히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 때의 그 괴리감이란. 처음 겪는 일이었다.나이에 십의 자리가 생기는 것과, 십의 자리가 바뀌는 것은 달랐다.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사건을 처음 겪는 것 치고, 그 사건은 지극히도 평범하고 덤덤하게 일어났다.

  결국 나는 무언가 저항해볼 새도 없이 그렇게 20대를 맞았더랬다.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는 걸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나는 그저 나였는데 사람들은 내 나이가 바뀌는 것이 엄청난 사건인 것처럼 굴었다. 그에 부응하고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무언가 변한 사람처럼 무던히도 애써야했다. 지금은 20대를 걸어 30대로 가고 있지만,지금의 내가 10대의 나와 뭐가 다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변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변한 건 없다. 미래를 그리는 것이 조금은 지친다.

  미래의 내가 대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때문에.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고 기성세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던 게.

  그 때가 되면 나도 변하는 건가? 변하는 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건가? 그 때가 되면 나는 내가 봐왔던 그런 어른들이 되는 건가? 여러 의문과 함께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늙기는 싫었으니까.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며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건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한 게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한 마디로,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 그대로였던 것이다. 그 어른은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어른도 사람이니까. 그렇게 살아온 어른은 그렇게 늙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세상은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기에, 나는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와 또 다른 사람이 어른이 되고 나면,

그 때의 나는 낡은 사람이 되겠지. 내가 봐온 낡은 어른들처럼.


적어도 나는, 낡아가거나 촌스럽더라도 나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쁜 어른이란,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라떼만 중요시하는 어른을 뜻한다. 나는 때에 맞춰 라떼가 아닌 아.아를 마실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다음 세대와 함께 공존하는 어른이지 않을까?

  당연하게 자연스러운 섭리와 진리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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