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다음에 닮지,
여름은 다음에 담지,
가을은 다음에 닮지,
겨울은 다음에 담지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만 외치는 엄마의 눈은 쪼그라든
눈치 없는 작은 눈
다음을 기약하는 아이의 눈은 말갛고
눈치 없는 커다란 눈
계절을 담지도 닮지도 못했던,
다음도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 없는 두 눈
엄마의 쪼그라든 눈에는 우주같이 반짝이던 아이의 눈동자가 호수 안에 잠겨있고,
아이의 커다란 눈에는 엄마의 호수 같은 사계가 있다.
서로를 닮은 눈치 없는 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