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by Jasviah

새순도 얼어버린 마른 가지마다
투명한 눈알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다

골목길에서 피워 낸 매운 담배 연기가
가지를 흔들어 진딧물들을 떨어뜨렸다

진딧물인지는 질퍽하게 굴러가 머리가 되었다
커진 머리는 잡힐 리 없는 몸을 서둘러 찾았다

길가엔 발치에 거슬리는 진물도 쌓였다
녹지도 얼지도 않는 설익은 겨울열매는 더럽구나

대신 울고 있는 시멘트 길 사이에 균열이 보인다
진눈깨비를 거름 삼아 나무를 새로 길러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