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by Jasviah

사막을 물 없이 건너야 할 두려움으로
맨 발로 열기를 버텨내는 용기는
눈물과 핏방울이 범람한
광장과 거리, 거리와 골목마다
무공간을 채우고서 울부짖는다

대가 없이 생을 나누는 이들이여
생을 위해 기꺼운 눈물을 쏟아내는 이들이여
사라진 생의 얼굴이 되는 이들이여

색깔이라고 같은 색깔이더냐
지켜내는 옷들의 빛깔은 생을 밝힌다.

그런 곳에, 마음 어린 신이 내린다.

천도재로 생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으로 짊어짐을 누리는 자에게
바람으로 빗물로 안겨올 것이다

칼날 위 색색깔로 짜내린 천의 춤사위로
공포(恐怖)하는 것이

신으로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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