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는 중
비즈 구매가 마무리되니 이제 중고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평소 눈여겨보았던 책들이 싼 값에 팔리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인내의 끈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남는 공간도 없으면서 자꾸만 책을 소유하고 싶은 충동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한 가지를 미친 듯이 파고들다가 이내 또 다른 취미를 가지려고 하는 제 모습이 마치 1988 응답하라 정봉이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봉이는 그런 자신의 특기를 장점으로 바꿔 법대에 갔다는 것이 저와의 큰 차이점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저 바라보면~'
초코파이는 없지만 과자를 먹으면서 정봉이 표정으로 콧물을 쓱- 닦아봅니다.
책을 고르는 저만의 철칙도 세워놓았습니다.
아무고또 모르기 때문입니다.
1순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모든 종류의 책
1.1순위
여러 시인들의 시집(무조건)
2순위
추억보정이 들어간 책
잘 살피면 이사를 간다거나 전체적으로 책을 정리하는 사람들은 대량으로 판매합니다.
판매자가 올려놓은 책 더미 사진을 볼 땐 보물 창고를 들여다보는 것 같이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돈은 없는데 자꾸만 갖고 싶네요.
샤갈-
요즘은 sns로 이 말을 자주 쓰던데 전 '샤갈'을 섞어 쓸 콘텐츠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브런치에서라도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샤갈!!!
책(돈) 내놔!!!
이사(집 내놔) 가즈아!!!!!!!
꿈에서라도 이사 가는 꿈을 꾸면 기분이 좋습니다.
저의 또 다른 꿈은 전용 서재 만들기입니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지요?
미니 버전이라도 좋으니 젭알...
집에 들일 사람은 없어서 혼자 서재에 앉아 허세를 부리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몹시 뿌듯합니다.
나중에 집들이를 꼭 하고 싶습니다!!!!!
놀러 오실 분!!!!!!
날짜는 미정입니다.
서재가 생기고 책을 가득 채워 놓은 날이 집들이하는 날입니다.
욕심이 늘어나는 밤이 길어집니다.
갖고 싶어요 자꾸만.
마음 어딘가 빵꾸똥꾸 빵꾸가 크게 난 것 같습니다.
한 달 사이 살도 여기서 더 찔 수 없을 만큼 쪄서 발로 밀면 굴러다닐 수 있습니다.
(외) 삼촌이 오셔서 제 얼굴을 보더니 사람들이 성형을 했냐고 물어보지는 않는지 물으셨습니다.
얼굴에 무언가를 넣어 빵빵하게 부풀린 것 같다고 느끼실 만큼 제가 살이 쪘기 때문입니다.
얏호- 보름달 얼굴 겟!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앞에서 먹방이 무엇인지 보여드린다며
케이크를 야무지게 먹어드렸습니다.
뿌듯합니다.
저는 까마귀처럼 혹은 정봉이처럼 이것저것 모으거나 사부작거리거나 하면서 잘 살 예정입니다.
살은 쫌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했지만,,,
뺄... 끄야!!!!!!!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