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 해졌길래 가위질을 했지
너무 많이 잘라버렸나 했다가
까슬거리길래 버려버렸어
나풀나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잘 날아가던 꽃무늬 천들은
이어진 다른 천과 함께
예쁜 원피스가 되어 있거나 하겠지?
그땐 나도 늘씬했잖아
못 입는 원피스가 입고 싶어서
종종 나들이 날을 추억해
곧 꽃들이 만개하겠지
다시
지하마트의 식품코너
몇 백 원짜리 아이스크림
몇 천 원짜리 잔치국수
그게 참 맛있었어
너 하나 또 하나 또 하나
참 많이도 잘랐구나
낮을 채우는
저녁 같은 웃음소리
사락사락 귀에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