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by Jasviah

더위에 떨어뜨린 것은
몸의 땀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사람이라서 가장 뜨거울 수 있는
축복도 같이 흘린 것 같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자애가 아니라 분노였던가

스치는 옷깃에도 인연이 아닌
스치는 옷깃에도 혐오로

닿는 시선마다 연민이 아닌
닿고 싶지 않은 외면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일으켜 세움이 아닌
넘어져서 누운 채로 수치를 당하길

일렁이는 더위의 아지랑이 때문일까
늘 일렁이던 분노에 더위가 얹어졌을 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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