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by Jasviah

겨울나기 김치를 담그려 한다

고향을 잃은 손은 더 이상 시리지 않다


폐부를 깨우는 듯한 생공기를 마실 일이 없고

서리 녹은 찬 물로 배추를 헹굴 필요가 없다


해남 바닷물로 절여져 출하되는 배추에

딸애가 좋아하는 내 양념을 묻히기만 하면 된다


시리지 않은 손으로 만든 김치가

이상하게도 고향의 시린 맛을 낸다


어무이 손이랑 같이 입에 들어간 김치

입안을 간지럽히던 어무이 양념 맛


감칠맛에 침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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