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토)
어제 저녁 초음파 검사결과 소아외과 교수와 면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오늘 아침 다시 병원을 찾아갔다.
시간에 맞춰 도착한 병원을 3일 연속 다녀왔는데 그새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도착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담당 주치의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적인 아기의 상태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어제 저녁 초음파로 확인하니 튀어나온 '그 것'은 장이라는 소견이었다.
제대 탈장, 복벽 탈장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장기가 모두 형성된 이후 몸통이 생기며 그 안으로 장이 들어가야 하는데 끝에 일부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장과 탯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따라 수술방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그것은 초음파로 알 수 없다고 했다. 오랜 경력이 아니다보니 환자 보호자가 겪는 생경한 단어들에 대해 늘어놓으며 나의 걱정을 생각하기 보단, 자신이 겪는 다양한 케이스 중에서는 그래도 경증에 속하는 케이스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마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초창기 장겨울 선생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소아청소년과로 입원을 했으나, 위 전공의가 설명한대로 수술소견이 있어 '소아외과'로 전과 했다. 그대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케어를 받고 있으나, 담당과만 바뀌는 것이라 했다.
20분쯤 지난 후 담당 교수님이 직접 오셨다. 다시 한 번 아기의 상태에 대해서 들었다. 그리고 더 심각한 사례들을 먼저 들으며 지금 케이스에 대해서는 뭔가 그래도 덜한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아무런 슬픔없이 '네, 네' 하며 들어서 그런가, 교수는 좀 더 심할 수 도 있는 사례에 대해서 설명은 모두 했다. 선천적 기형에 대한게 하나가 존재하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선천적 기형의 가능성의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물론 경증이여서 다른 장기에 대해서는 사인이 무사하다고 들었다.
월, 금 오전 정기스케쥴이 있는데 다행히 월 오전에 스케쥴이 없어 첫번째 케이스로 수술대에 오른다고 했다. 응급이 아닌 정기로 진행해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며 수술대에 오를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단 내리고 치료 방향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혹시 모를 수혈가능성이 존재하여, 엄마의 피가 필요해 이를 전달하는 일도 했다. 그냥 덤덤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렸다. 아주 큰 일은 아니라고, 안전하게 수술이 잘 마쳐져서 다른 아이들 처럼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짜꿍이도 잘 견뎌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