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목)
짜꿍이가 집에 온 첫 밤이다.
사정상 새벽수유는 내가 담당하기로 했다. 아직 통잠을 자지 못하는 신생아여서 새벽에 깨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 낮에 정말 너무 잘자길래, 수유시간에 맞춰 수유만 잘 하면 잘 자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신생아 돌봄의 하이라이트는 새벽인가보다. 낮에 그렇게 잘자던 짜꿍이가 저녁과 새벽이 되자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오잉!!! 낮과는 다른 말똥한 눈에 사르르 녹는듯한 마음이 생겼는데, 한편으론 졸음도 쏟아졌다. 평소에 할 7시간은 풀잠 자는 나여서 잠이 오는건 당연했다. 그래도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서 그런지 오는 잠은 깨가며 수유와 기저귀 갈이를 이어했다.
소변은 그나마 기저귀 갈기가 수월했지만, 대변은 정말 ... 와우? 여아라서 씻기고 닦고 기저귀 가는동안 오줌도 발사하고 ㅎㅎ 너무너무 다이나믹했다. 친구들이 밤이 길거라는 조언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 5시쯔음 아내가 깼다. 아내가 눈을 좀 붙이라고 해서 그나마 누워서 1시간은 잔거 같다. 이제 시작이다. 내 잠이 달아나더라도 짜꿍이가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
이게 모든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