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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트 Dec 09. 2021

[D+18] 대학병원 외래진료

2021.12.09(목) 

지난 수술과 퇴원 이후 외래진료날이다. 

소아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다. 퇴원시에 수술이 깔끔하게 잘 됐다고 하셨고, 집에서 관리해야하는 사항도 알려주셔서 꼼꼼히 지켰다. 다행히 배꼽쪽에 다른 진물이 발생하진 않았고, 출혈이나 고온도 없었다. 너무 안정적으로 일주일을 집에서 보내고 다시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 1인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아내는 병원까지와서 건물안으로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아이에 대한 상태를 같이 듣고 싶은게 부모마음인데, 출입을 못하게 하니 답답했다. 시국이 이해가 되면서도 아직 갓 태어난 아이에 대한 피드백인데, 이걸 혼자 들어야 할 수 밖에 없는게 아쉬웠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소아외과 외래를 먼저 봤다. 배꼽에 있는 반창고를 떼어내고 간단히 소독을 해주셨다. 조직검사 결과도 다행히 장은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 내가 정확하게 이해는 할수 없었지, 느낌상 불행중 다행으로 이러한 유형중에서는 큰 일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소아외과 교수님께서는 더이상 외래를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조금 뒤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외래를 봤다. 소아외과 교수님 외래와 내용의 차트를 보며, 무엇인지 컴퓨터 검색으로 설명해주셨다. 복막탈장이면 모든 장기가 쏟아져 나오는 큰 일일 수도 있는데 아주 mild한 케이스라고 했다. 그래도 선천적 기형을 타고난 만큼, 생후 1년 쯔음 심장이 정상적인지 한번 확인해 보자는 의견을 들었다. 그때 동안 같이 먹을 vitamin D 도 처방해주셨다. 


두 교수님의 외래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이 너무 후련했다. 태어나자마자 마음졸였던 사건 하나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 집에서 통목욕을 해도 되고, 쑥쑥 잘 커주기를 바라면 되었다. 세상에 나오자마 수술을 한 짜꿍이는 앞으로 수술하는 일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면 좋겠다. 이런 말은 그저 사람들이 하니까 하는줄 알았는데, 내가 부모가 되보니 진짜 마음이 그렇다. 건강해라 짜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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