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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트 Nov 23. 2021

[D+2] 건강한 널 기원하며,

하루만에 생긴 걱정

짜꿍이와의 만남 하루가 지났다.

너무나 쪼그마한 아이를 품에 안으며, 이제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부모가 된 무게감을 느끼게 된 일이 생겼다.

매일 도는 소아과 회진에서 처음 소아과 선생님의 진료를 받았다.


'혹시 배꼽 보셨나요?'

'아니요? 왜 그러신가요?'

'속살이 나와 탈장이 의심됩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어제는 탯줄과 비슷한 색깔이여서 알지 못했던 속살이 오늘은 확연이 보이는게 느껴졌다. 

배꼽부위의 속살이 드러난 부분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저 건강하게만 나오길 바랐는데, 온전치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슬펐다.

괜히 아내가 자기 탓을 할까 겁도 났다.


무슨 증상이 있을 때 의료정보에 대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이번에는 나도 검색창에 검색어를 적고 있었다. 


아주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종종 발생하는 증상 같았다. 그래도 그 이야기가 내 아이에게 벌어지다니 뭔가 걱정이 생겼다. 아내의 퇴원에 맞춰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예약을 잡았다. 아직 눈도 못뜬 아이의 대학병원진료 예약이라니 마음이 심란했다. 부디 큰 일이 아니였으면 ...


그리고 무통주사가 끝난 아내도 점점 수술부위의 통증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근처에서 바로바로 할 수 있는걸 해주는 것 뿐이었다. 10달동안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그냥 그냥 내가 더 아파도 좋을 것 같은데.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내와 아이가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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