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말 중요한 질문이면서 쉽게 답변하기 힘든 질문이다.
답변하기 힘든 질문이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다.
개발자의 길을 걷다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철학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철학은 항상 내 삶 속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사나?", "나는 왜 일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위 질문들이 훅하고 들어온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차피 내가 답을 줄 수 있는 질문도 아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2021년. 대한민국.
"어떻게 사는 삶이 미래 지향적인 삶인가?"
아니 꼭 미래 지향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어떻게 사는 삶이 나를 위한 삶인가?"
위와 같이 질문을 바꾸면 내가 가진 생각을 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런 거창한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현재 함께하고 교육생들과 면담을 하다 느껴지는 연민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만나게 될 미래의 젊은 친구들에 대한 연민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큰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기보다 이 글을 보고 한 명이라도 삶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어떻게 사는 삶이 나를 위한 삶인가?"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전하고 싶지만 그리 궁금할 것 같지 않다. 이 질문보다는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사는 삶이 미래 지향적이고, 더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더 관심이 있을 것 같다.
2021년 현재.
어떻게 사는 삶이 미래 지향적인 삶일까?
페이스북에 이 질문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글이 있어 인용해 본다.
후배와 나눈 이야기 - 왜 우리는 한탕주의에 빠지게 되었는가?
일단 취업시장 얘기부터 해볼까 한다.
* 과거 = 스펙농사 공채비율 9 : 추천/실무능력 검증 1
* 요즘 = 스펙농사 공채비율 3 : 추천/실무능력 검증 7
대략 스펙농사는 3배쯤 취업이 빡세졌고, 추천/실무능력 갖춘 사람은 7배쯤 널널해졌다.
이것의 연장으로 직업시장을 얘기해보면
* 과거 = 정규직 1잡이 돈벌확률 9 : 비정규직 n잡이 돈벌확률 1
* 현재 = 정규직 1잡이 돈벌확률 3 : 비정규직 n잡이 돈벌 확률 7
정규직 1잡 입장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는데 뒤쳐지는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자신이 아닌 그룹에서 돈을 버는 비율이 올라갔기 떄문이다.
내가 볼때 한탕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정규직 1잡러들이고, 비정규직 n잡러중에 일부는 이미 그방법 아니어도 돈을 잘벌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n잡러에게는 바닥이란게 없을뿐…
결국 부자도 되지 않고 가난해지지도 않는 정규직 1잡과 부자부터 가난까지 열려있는 비정규직 n잡러 사이에 고민을 해야하는 시대가 된게 아닐까 싶다.
후배는
“20년 넘게 정규직 1잡만이 답이다! 라고 세뇌받았는데 이러는게 이렇게 상황이 돌아가는 건 정상은 아니잖아요.” 라고 했고,
나는 “세뇌를 수용하면 세뇌받은 환경에서는 행복하지만, 그 환경이 변화하면 어떻게 되는지 대충 알지? 그리고 그 세뇌가 틀렸다는걸 알아도 뭔가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대충 알잖아? 그 세뇌가 틀렸다는 힌트는 굉장히 많았고, 그걸 눈치챈적도 있었을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환경의 변화에서 일어나는 일도 수용하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그게 싫다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자 몸부림 치면서, 그 몸부림의 결과가 세상에 흐름에 맡길 바랄수밖에…”라고 했다.
- 페이스북에서 유성민님의 글 인용
이 글을 공유한 이유는 현재의 취업 시장과 직업 시장에 대해 나 또한 공감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용한 글에서도 언급하듯이 우리 모두는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의 삶을 부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을 수도 있다.
취업 시장과 직업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펙보다는 실무 역량을, 한 직장보다는 여러 직장 경험을, 하나의 직업보다는 여러 직업 경험을 우선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사는 삶이 미래 지향적인 삶일까? 어떻게 사는 삶이 더 경쟁력이 있는 삶일까? 미래 지향적이고, 경쟁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사는 삶이 즐겁고, 행복한 삶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20년 이상을 맞다고 세뇌당하며 살아온 길을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환경이 변화한 것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사는 삶이 즐겁고, 행복한 삶일까?"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의심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지금 바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두렵다면 다음 두 권의 책을 읽은 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린치핀이란, 조직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 노동과 임금을 맞바꾸는데 머물지 않는 사람. 자신의 넘치는 예술적 재능을 세상에 기부하는 사람. 인공지능은 넘볼 수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다채로운 능력을 가진, 자신을 둘러싼 주변 모든 이들에게 공헌할 수 있는,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탐내는, 새로운 시도의 새로운 권력을 가진 사람들
- 린치핀 책 중에서
우수성은 환경이나 상황에 의존적인 개념이다. 어떤 시대든 그 시대에 필요하다고 인정받는 인재의 요건은 그 시대만의 특유한 사회 구조의 테크놀로지의 요청에 따라 규정된다. 물질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 21세기 초반에 우리는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문제가 희소하고 해결책이 과잉인 시대로 들어섰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풀어야 할 거대한 문제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부를 창출할 수 없다. 이제 소용돌이가 치는 사회경제적 구조와 테크놀로지의 대변동 속에서 당신의 사고와 행동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야만 한다.
- 뉴타입의 시대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