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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성 Jul 18. 2023

학습의 지속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넥스트스텝 교육생과의 대화

며칠 전 넥스트스텝 교육을 수강하는 한 학생으로부터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포비께서 하나의 기업을 이끄시고 계시고, 정말 바쁘실 것이기 때문에 슬랙이든 온/오프라인 커피챗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상관없으니 만약 괜찮으시다면 편하실 때, 여유 있으실 때 시간이 나신다면 답변 주실 수 있으신지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 개발 학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보았는데 우선 “어떤 학습이 사용자들에게 효과가 좋은 것인지 “에 대해 알아야 방향성을 세우고 문제를 구체화할 수 있겠더라고요. 따라서 포비께서 혹은 NextStep에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해 오신 것들이 궁금해요. 그중에서 특히 효과가 있었던 예시가 있으면 어떤 것이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과 “집중도“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포비께서 말씀하시는 의식적인 연습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에 크게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론 그러한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이 될 수 있을까? 혹은 그 환경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이전에 “랜덤 면접 디펜스“라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터미널이 열리면 자동적으로 면접 질문을 제시해 주는 서비스를 만들었었는데요, (현재 운영은 안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처음 몇 번은 흥미롭게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그 질문들에 대해서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심지어는 제작자인 저 조차도요).

따라서 현재는 사용자들이 이러한 자극에 익숙해지지 않고,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미” 혹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비께서는 학생의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만들기 “를 위해 시도하셨던 것들이 있나요? 혹은 제가 가지고 있는 지속성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맞다. 장기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꾸준히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자의 길을 걷기 전까지 교육자들에게 참 욕도 많이 했다. "정말 그 정도밖에 못 가르치나?", "나 같으면 짧은 시간 내에 역량 있는 친구들 키워낼 수 있을 텐데."와 같은 생각을 했다. 1, 2시간의 특강 또는 1, 2주와 같은 짧은 기간의 교육만을 경험한 개발자가 흔히 빠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이다.


장기 교육은 지속 가능성, 꾸준함과의 싸움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울 때는 관심을 끌기 위해 재미있고, 새롭고, 흥미로운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루함의 연속이다. 그 지루함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다.


그렇다면 학습의 지속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내적 동기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환경 제공(외적 동기), 동료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관계 형성 등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나는 특히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습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무조건 성장하고, 학습을 지속할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동료들이 많다고 학습 효과와 학습 지속성이 높아진다면 초, 중, 고, 대로 이어지는 학습 환경에서 우리는 학습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학습을 지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반대이다. 반대의 결과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하는 동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학습하는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서로 간의 논쟁과 피드백을 주고받고, 함께 학습하는 환경이 학습의 지속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우아한테크코스와 같이 장기 교육 과정을 시작하는 시점에 교육생들 간의 관계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것은 생각보다 참 어렵다. 최근에는 넥스트스텝과 같은 짧은 기간의 재직자 교육 과정도 함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모였다 흩어지는 재직자 교육의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그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언젠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넥스트스텝 교육생의 질문에도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정말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 만큼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수많은 개발자들과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그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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