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성 Jul 13. 2023

경험을 통한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경험을 통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우테코 학생과의 대화

어떤 활동과 경험을 할 때 배움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교육자로 살면서 종종 던지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 것 또한 사실이다. 정말 많은 실패 경험을 했고, 가끔씩 작은 성공 경험을 했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가끔씩 맛보는 작은 성공의 달콤함과 그로 인해 혜택을 받는 학생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시도한 것 중의 하나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무엇인가를 직접 만드는 경험이다. 내가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 때의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은 프로그래밍 학습에 대한 동기로도 이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같은 즐거운 경험이 양날의 칼과 같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경험이 너무 즐거워 이 경헌만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발판으로 호기심을 느끼고 추가적인 학습을 통해 깊이를 더해 가기를 바라는 것은 교육자로서 누구나 가지는 마음이다.

이런 아쉬움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그러던 중 어제 아침에 유연함의 힘을 읽다 울림이 있는 글이 빌어 학생들에게 내 마음을 넌지시 전해봤다.


오랜만에 아침 단상 남겨 봅니다.
레벨3를 맞아 몇몇 크루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데요.
레벨2를 지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즐거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책으로 "유연함의 힘"이 있는데요.
이 책 내용을 보면 "좋은 관리자가 되는 방법의 70%는 경험으로, 20%는 멘토나 동료 같은 사람에게, 반면 책이나 수업 등 책상에서 배운 방법은 겨우 10%에 불과했다."라고 하네요.
물론 관리자와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다를 수 있지만 개발자에게도 경험을 통한 배움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테코는 배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많은 경험을 한다고 무조건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경험의 매 순간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는 약간 속도를 늦추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미션을 구현하고, 짝 프로그래밍을 하고, 프로젝트를 하고, 스터디를 하는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경험 속에서 배움의 효과를 높이려면 가끔은 그 상황을 벗어나 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여유를 만드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요.


이 글을 남긴 후 1시간이 지났을까 한 학생으로부터 DM이 왔다.


안녕하세요 포비! ??입니다. 오늘 아침에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엄청 많은 양의 새로운 정보들이 매일 머릿속에 들어오고 있는데요...!
가끔은 다소 빠르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 경험의 매 순간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는 약간 속도를 늦추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 경험 속에서 배움의 효과를 높이려면 가끔은 그 상황을 벗어나 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경험 속에서 그 상황을 벗어나 보는 경험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항상 감사합니다 포비!


무엇인가에 너무 집착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순간과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통해 좀 더 풀어 설명해 봤다.

레벨2를 지나면서 지금 상태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의 의미를 좀 풀어 설명해 볼게요.
저도 가끔씩은 빠지는 상황인데요.
우리가 미션, 기능 구현을 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또는 학습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계속해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경우 조금은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을 관망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다른 면에서는 우리의 하루 일상을 보면 너무 여유 없이 수많은 일을 한다는 거죠.
학습을 하다 -> 스터디하고 ->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우리의 하루 시간을 보면 여유 없이 너무 많은 경험들도 채워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사이사이에 잠깐의 여유를 가지면서 내가 조금 전에 한 경험 속에서 배움 또는 성장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의식적으로 찾아보자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자신의 현재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았나 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감사합니다 포비
제 하루를 조금 되돌아보게 됩니다.
포비 말씀처럼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네요.
또 여유 없는 빡빡한 삶도 맞습니다.

모든 시간을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시간으로 쓰기보다
이미 가득 찬 정보를 더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포비


이런 글을 읽고,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한 번에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이런 글과 대화가 나의 삶과 현재 상황을 한 번씩 되돌아볼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과 다르게 경험과 활동 사이사이에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가지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많은 경험을 한다고 반드시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험 자체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에서 배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1000일간의 운동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