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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리만 제이 Sep 29. 2020

"브런치" 때문에 망했다...

브런치 한 달 차 신입의 108 번뇌...


"브런치" 때문에 망했다...
수면부족, 다크서클, 생활리듬 파괴, 자신감 결여, 후천성 선택 장애... 등등

8월 말, 평소처럼 퇴근 후 달밤에 조깅(夜깅인가?)하면서, 귀로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리디북스를 듣고 있었다... 어느 분이 "나는 대한민국 상사맨이다"라는 제목으로 종합상사에 대해 책을 쓰셔서, 동종업계분 (나라는 다르지만)이 바라보는 종합상사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게... 아니 듣게 된 책... 그런데, 그 저자분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브런치"에 쓴 글 덕분이라는 것이다.


"잉?... 브런치가 뭐지?"

"요리 사이트에 웬 종합상사 이야기를?"


급하게 달밤의 뜀박질을 멈췄다. 가슴이 미칠 듯이 혈액을 펌핑질 해 대는 것은, 내가 좀 전까지 신나게 뜀박질을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뭐시라고야? 출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고야?!!"라는 생각에 흥분해서인지는 스스로도 분간이 안 되었다... 일단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달빛 내리는 벤치에 앉아 아이폰을 열고 "브런치"라는 요리 사이트(?)를 검색해 봤다.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인도네시아로 인터내셔널 떠돌이 생활한지도 벌써 12년이 되니, 아무래도 한국의 트렌드에 둔감할 수밖에 없어서, 난 처음에 그 저자분이 "브런치"라는 요리 관련 사이트에 기고하신 줄 알았다.


2년여 년 전부터, 별거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그래도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정리해서, 꿈을 가지고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나 힌트라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야겠다"를 마음속 장래희망 시즌 2로 정하고, 버킷리스트에 소중히 담아두고 있던 나로서는, "브런치"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

다음날 아침,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전화해서 물었다.


나 : "니, 브런치라는 사이트 아나?"

친구 : "당근이지~ 근데 와?"  

나 : "야 임마! 그럼 진작에 내한테 알려 줘야 할꺼 아이가..."

친구 : "뭐라카노? 니 아침에 뭐 잘 못 뭇나?" (카톡은 황당함을 싣고...)


그날 퇴근하고 브런치를 쭉 둘러보니, 눈에 확 꽂히는 공지가 있었다.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가 곧 시작됩니다."


20세기 말, 아르바이트로 각종 영어웅변대회(English Speech Contest)의 공지를 찾아 각 단대 게시판을 헤매이고 헤매다, "앗~! 저기 있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던 "상금 헌터" 시절의 그 흥분이, 25년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내 가슴에 다시 꽂혔다. "이거다~!"

(참고: 03. Connecting the dots... https://brunch.co.kr/@jay0509/5)


"9월 말 프로젝트 공지면, 10월에 응모 마감이 있을 테니, 그전에 10~30개의 글을 묶어 브런치 북을 만들어야 한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하자!..."     

~라고 생각했건만, 자세히 보니 "작가 심사"라는 게 있단다... 아이고~ 이건 또 뭐꼬?


"브런치 작가 심사"로 구글 쌤한테 바로 물어본다...

’작가의 서랍에 최소 3편의 글을 준비해야 하고요, 브런치가 좋아하는 성향의 글은 이런 것이고요, 떨어져도 좌절하지 말고요, 작가 소개는 요롷게 하고요, 집필 계획은 조롷게 하고요...’

아이고~ 뭐가 이래 복잡하노?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였던 나.

재수하면 새로 바뀌는 수능 때문에 대학 못 갈 수도 있다는 절박했던 심정의 고3 시절... 그날들의 기억이 소 돼새김질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방에 붙어야 한다. 재수하면 기회는 없다!"


퇴근하고 일단 매일 하던 루틴(달밤의 뜀박질, 기타 연습 등)부터 하고 나면, 밤 10시... 그때부터 PC를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자신의 퍼어런 츄리닝은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거야"라고 했던가?

매일 밤 "대구 아재가 한 단어 한 단어 정성 들여" 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반나절 동안 진행되는 초등학생 백일장도 아닌데, "한 단어 한 단어 정성 들여" 쓰려니, 한편 쓰는데 3~5시간 걸린다... 40대 아재 이러다 쓰러지겠네...

3~4일 정성 들여 작성한 3편의 원고를 "작가의 서랍"속에 조심 스래 모셔 넣고, 소심하게 "작가 신청" 버튼을 눌렀다.


’작가명? 필명 같은 거구나...’

108 번뇌의 첫 번째 번뇌가 찾아왔다...


’뭐가 좋을까...’

진지한 글을 쓸 생각이니, 좀 점잖고 "프로 샐러리맨"으로서 프로페셔널하게 보일 수 있는 멋진 필명을 지어야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이 참에 유느님도 만들었다는 "부캐"를 한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제이오빠"... 참 스스로도 민망했다... 40대 아재가 스스로를 "오빠"라고 부르다니...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핑계로 Smule 이라는 노래방 어플에서 인도네시아 노래를 자주 부르다 보니, 인도네시아 여성 팔로워가 꽤 많이 생겼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드라마에서 여자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부를 때는 무조건 "오빠"라고 부르는 줄 아는 인도네시아 여성이 꽤 있다. 한국어의 "오빠"라는 복잡 미묘한 어감에 익숙지 않으니, 아무 스스럼도 망설임도 없이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다. 졸지에 40대 중반의 "제이오빠"가 탄생했다. 에이~ 기왕 Smule에서도 만인의 "오빠"인데, 브런치에서도 그냥 "제이오빠"로 가자!


"제이오빠"라는 다소 민망한 작가명으로 작가 신청을 마친 것은 9월 3일경...

빠른 분들은 하루 만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메일을 받는다 해서, 9월 4일 하루 종일 수십 번도 더 메일 확인을 했다. 아무 메일도 안 왔다. 스팸메일도 확인했다... 역시 없다...


"브런치 분들도 금요일이라 많이 피곤하시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주말을 맞이 하긴 했지만,


"혹시 브런치 분들 근면성실하셔서, 토일도 나와서 심사하시는 거 아닐까?"

~하는 헛된 기대로, 주말에도 메일 확인을 했다...


드디어 왔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데이트... 아니, 작가 심사 결과...

2020년 9월 7일, 오후 3시 44분 (한국시간 5시 44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재수는 면했다... 휴~ 브런치 분들 퇴근 전에 메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서랍에 꽁꽁 숨겨둔 글들을 이제는 발행해야 한다.

그런데, 다시 번뇌가 찾아온다... 내가 내 사생활을 너무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거 아닌가?

출신학교, 전직, 현직에 얼굴이 다 나오는 사진까지...


소심자아 왈:

'넌, 페북도 인스타도 다 비공개로 하면서, 왜 브런치는 싸그리 공개로 하려고 하니?'                

 '요즘 얼마나 험악한 세상인데, 그러다 뭔 일 나면 어쩔래?'


대담자아 왈:

‘책 내고 싶다며... 책 내는 사람 중에 신상 비공개로 책 내는 사람도 있냐?'

'유튜버들도 얼굴 다 까고 해~ 문제없어...'    


요즘 있어 보이는 말로 "멀티 페르소나" 인지 뭔지로 부른다는데, '내가 다중인격자인가?'라고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쓸 때도 한편당 3~5시간 걸려서 쓴 글인데, 막상 "발행" 버튼을 누르려하니, 고이 키운 딸내미 시집보내는 아빠처럼, 아쉬움과 불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읽고 또 읽고...


'에라~ 모르겠다~ 못 먹어도 고!'


글을 올리고 나니, 현타(얼마전에 구글쌤한테 배운 한국어)가 온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으니, 갤럭시 기어 S3가 내 손목을 뒤 흔든다...


"OOO님이... 글을 라이킷 했습니다."

 (호오~ 브런치는 좋아요도 라이크도 아니고 라이킷이구먼...)

  

그리고, 좀 더 있으니...


"OOO님이 내 브런치를 구독합니다."


첫 구독자분... 어떤 분일까 궁금해져서, 알림 메시지를 타고 살짝 그분의 페이지를 엿본다...

호오~ 뮌헨에 사시는 "마리 오유정" 님이라는 분이네... 작가명도 멋지고, 플필그림도 멋지고...

글도 잘 쓰시고... 우와 완전 다작! 500편 가까이 쓰셨네...

가만~ 500편?!! 그럼 내 기준으로 평균 4시간 x 500 이면... 2천 시간!!!


"첫 구독,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님, 복 받으실꺼에요~"

~라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려 하니, 엄마야~ "메시지 보내기" 기능이 없다!

"제안하기"라는 버튼이 있는데, "출간기고" "강연섭외" "작업요청"...

뭐 그리 숭고한 내용을 보낼 건 아닌데... 하면서 포기...


그런데, 처음 2주일간 거의 매일 밤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글을 써서, 4~5편 올리고 나니, 수면부족이 쌓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매일 코로나 신규 환자가 천명 이상 발생해서, 와이프와 딸내미는 와이프 친정에 피신 중인데, 매일 화상통화로 "생사확인"을 한다.


와이프: "여보, 요즘 밤에 뭐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장난 아닌데?!"  

나 : "나 일찍 잘 자는데?... (아침 일찍)..."


야~ 이거 까딱하다가는 와이프한테 '밤마다 뭐하는가...' 하는 야릇한 의심(?)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도 밀려온다...


2주 정도 지나서 생각해 보니, 글을 올린 날만 반짝 몇 개의 "OOO님이... 글을 라이킷 했습니다" 알림메세지가 온다는 것을 반복학습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갤럭시 기어 S3랑 내 아이폰의 블루투스 연결이 끊겼나 해서, 아이폰도 수시로 확인해 봤지만, 기어 S3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라이킷이 그냥 적은 것이다... 에고~

   


내 기어 S3는 "카톡" "Whatapp" "라인" "인스타그램 DM" 등의 알림메세지를 하루 종일 전달해 주는데, 매번 '브런치 알림인가?' 하는 기대로 손목을 들어 올린다... 역시나 아니다...


'야~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3주 차에 기어 S3에서 '브런치 알림메세지' 수신을 껐다... 사요나라~~~



그런데, 이번에는 "통계"가 문제다.

저 주식 그래프 같은 것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특히, 글 올린 다음날은 더더욱...

나는 실제로 주식투자도 하지만, 10년 안에는 절대 안 판다는 생각으로 한 달에 한 번씩만 내가 가진 주식들의 가격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브런치 통계는 왜 매일 그것도 하루에도 여러 번씩 열게 되는가...

아~~~ 유튜브처럼 조회수 올라간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유입키워드"도 참 사람 민망하게 한다.


"은행 정년연장" "Aim 투자" "이소룡 명언" "프랑스 주재원" 등...

(프랑스는 가 본 적도 없어서리...)


내 글 어딘가에 쓴 단어들 이기는 하지만, 전혀 내 글 내용과는 상관없는 유입 키워드를 보면서, 아무 일면식도 없는, 인터넷의 바다 저편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아서 검색어를 넣으신 분들을, 본의 아니게 낚시질한 것 같아 살짜기 송구함이 밀려온다... 에고~


'처음이라 그럴꺼야~ 좀 지나면, 구독자 수도, 조회수도, 유입키워드도 무덤덤해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구독자수가 수천~수만 명의 작가님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브런치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우선, 관심 있는 제목이 있으면, 작가님의 구독자수부터 확인하고 (오우~ 3천 명~), 그다음은 각 글의 라이킷을 확인하고 (오우~ 200개), 공유수도 확인하고 (오우~ 50회)... 그다음에서야 찬찬히 글을 읽어본다...


그렇게 쭉 잘 나가시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무림고수들이 가득한 중원에, 난 태극 1장만 배우고 뛰어든겨...'

'다들 글빨이... 생생면 보다 더 쫄깃쫄깃 혀...'


나는 평소에 겁나게 포지티브 씽킹구로 무장한 인간인데, 살짜기 자괴감도 드는 것이다...

’오우~ 글들이 장난 아니다... 다작하면서 저런 글을 어떻게 쓰나... 난 3~5시간 들여서 겨우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글 하나 나오는데...’


마지막 번뇌는, 후천성 선택 장애...

출판 공모전 마감이 1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니, 출판하기로 마음먹고 만든 매거진 "한국인으로 태어나 세계인으로 산다"에 최대한 많은 글을, 그리고 최대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쥐어 짜내서 브런치북으로 엮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어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막 헤엄친다... '나도 좀 꺼내줘~!'

결국, "언어야 놀자"라는 제목의 매거진을 하나 더 만들었다... '아~ 이럴 때가 아닌데..." 하면서...


매일 고민이다... "세계인"에 글을 쓸 것이냐, "언어야"에 글을 쓸 것이냐...

그런데, 오늘은 이도 저도 아닌, "번외편"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아이고... 니 뭐하고 있노?


아무튼, 내 인생에 있어서, 2020년 9월 한 달은 통째로 "브런치"에 헌납한 것 같다.


요즘은 일찍 자는 걸로 일단 다크서클부터 없애야겠다고 생각하고, 글 쓰는 시간을 8시로 조정, 당분간 달밤의 뜀박질과 기타 연습은 주말에만 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글을 빨리 쓰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그리고, "조회수" "구독자수" "라이킷" "유입 키워드"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기 위해, 매일 30분간 명상을 한다... (는 뻥이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순식간에 중독되어 버린 브런치...

왠갖 부작용으로 지금은 정말 생활리듬도 바뀌고, 머리속도 아직 요리하지 못한 글감들로 다 흐트러져 있지만, 적응 기간 이리라 생각한다...

차츰, 브런치와 어떻게 데이트 해 가야 할지 알게 될테고, 조금씩 내 스타일을 정립해 가겠지...

다른 작가님들도 다 초기에는 이랬을 것이여...라고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 화장실 가는 것 외에 허벅지가 땀범벅이 될 정도로 집중해서 3~5시간 앉아 있는 나 스스로를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30년간 잊고 살았던 소년 시절의 나를 떠 올리게 된다.


지금 돌이켜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책은 안 읽으면서, 글쓰기는 좋아하는 반쪽짜리 문학소년"이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도 몇 번 했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연습장에 학교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우주 공상소설을 써서, 친구들이 내 연습장을 돌려 읽다가 선생님께 잡혀, 원작자인 나만 혼난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짝사랑 하던 교회누나를 생각하며 쓰던 일기와 시... 차마 버릴 수 없어 아직 대구집 구석퉁이에 몰래 보관중이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 스스로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

30여년간 잊고 살았다... 비즈니스 메일만 20년을 쓰다 보니...



  

매년 11월부터 12월 말까지는 차년도 예산작업 때문에 일년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10월 한 달 바짝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브런치에 다 토해내고, 11월에는 예산작업에 착수해야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브런치를 8월 말에 처음 알게 되고, 내가 가장 바빠지는 11월초에 출판 공모전이 마감된다는 것도, 살짝 기분 좋은 인연이다.


"애증의 브런치"

반짝 불타오르다 식어가는 연애가 아닌, 아내처럼 평생의 동반자로 사귈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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