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0분이 당신을 구한다
하루 10분의 힘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혼자서 '평행 우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햇수로 2년. 지난 1년이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 때보다 훨씬 더 많이요. 이렇게 30대 중반에 성장을 겪는 기분이 정말 즐겁습니다. 1년 전 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보잘것없는 제 몸을 부끄러워하던 제가 이제는 무슨 옷이든 자신감 있게 입을 수 있게 되었고, 영어를 입 밖으로 내지 못하던 저는 어디로 가고 이제는 외국친구와 몇 시간이고 영어로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던 제가 지금은 '너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사랑에 빠졌다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고요. 1년을 목표로 잡았던 책 100권 읽기는 5개월 만에 달성했습니다. 이제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도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10페이지를 읽기도 벅찼는데 말이죠.
그리고 가장 놀라운 변화는 이 모든 습관들이 숨을 쉬는 것처럼 쉬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고 처음 얼마동안은 기존에 몸에 익었던 이전 습관들을 지워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을 매 순간 신경을 곤두세워 조절해야 하니까요. 관성으로 굳어버린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번 방향이 바뀌면 그다음부터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 방향을 유지할 수 있죠.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새로운 습관 들이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습관이 한순간에 짠 하고 바뀌기를 바라며 자신을 너무 밀어붙이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의 머리가 새로운 습관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몸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습관을 쉽게 바꾸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온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엔 포기해버리고 말죠.
성공비결은 최대한 작은 목표로 시작해 몸이 새로운 습관에 대한 거부반응 없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만약 운동을 아예 하지 않던 사람이 '매일 1시간씩 운동하기'를 목표로 잡는다면 며칠 내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매일 하루 10분 운동하기'로 시작한다면 성공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루 1시간이라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하루 10분이라는 시간은 누구나 낼 수 있죠.
제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하루에 단 10분이었습니다. 이 10분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되고, 그 변화가 동기가 되어 10분이 20분, 30분으로 점차 늘어나며 저의 하루가 좋은 습관으로 채워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평행우주에 존재하는 우리의 어떤 모습이든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실천하기만 한다면요.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이 그저 동기부여 연설가들의 의미 없는 슬로건이 아니었다는 것, 여러분도 제가 느낀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습관 일기를 썼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행우주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가장 상위 버전의 나'를 소환하기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퇴고는 끝이 없고, 더 나은 방법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