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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Jan 28. 2023

혼자 떠난 17000km 미대륙 횡단
#5물품 구입 팁

여행 물품 구입을 위한  팁

캠핑장 예약이 끝난 후 다음 단계는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다. 두 달간의 긴 여정이기도 하지만 생활 필수품 이외에 겨울 자동차 운전 관련 안전 장비들 때문에  짐이 예상을 훨씬 초과했다. 이전의 여행 때는 미니 밴을 이용했지만 이 번 여행은 눈과 얼음이 덮인 도로를 운전해야 하기에 SUV를 타고 가기로 했다.  SUV는 미니밴보다 공간이 훨씬 작다. 미니밴은 좌석을 모두 들어낼 수 있었기에 내부 공간도 넓고 내부 높이도 높아서 짐 실을 공간이 여유로웠다. 그러나 SUV는 좌석을 들어낼 수 없어 그냥 접어야 했고 내부 공간도 더 좁아서 짐을 싣고 배치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이전의 여행 때는 필요도 없었던 스노 체인 (4개), 트랙션 매트 (2개), 스노 브러시, 스노 슈, 점프 스타트 배터리 같은 겨울 용품을 싣고 가야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지붕위에 싣고 다니면  여행 다니는 타지 사람임이 금방 드러난다. 혼자 특히 여자 혼자 여행할 때는 되도록 눈에 띄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어느 국립공원을 가든 곰이나 다른 야생 동물과 마주칠 위험이 있으니 베어 스프레이는 필수다. 캔 하나로 7-9초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4개를 준비했다. 아울러 페퍼 스프레이도 위기 상황을 대비해 준비한다. 곰이 싫어한다고 알려진 소나무 향으로 된 청소 제품도 필요할 경우 밤에 바깥 차체에 뿌리기 위해 준비한다. 실제로 국립공원에 근무하는 파크 레인저가 말하기를 실내가 아니면 공원 내 어디를 갈 때에도 베어 스프레이는 항상 가지고 다니라고 충고했었다


텐트를 가져가지만 잠은 차에 있는 침대에서 자야 한다. 짧은 여행이었을 땐 몇 개의 등산용 매트를 겹쳐 침대를 만들었지만 두 달 동안  잠을 자야 하니 무엇보다 잠자리가 편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하다 폼 매트리스를 구입해서 넓이에 맞게 잘라서 침대를 만들었다. 그 후  플리스 천으로 매트리스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긴 자루를 만들어 매트리스에 씌워 맞춤용 침대 시트를 만들었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웠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내 SUV는 7인승이라 3열의 좌석이 있는데  운전석 뒤 왼쪽  좌석들만 접어 평탄화한 후에 침대를 만들었다. 오른쪽 2열의  좌석은 항상 그대로 두어 낮에 앉아서 쉬거나 밤에 책을 읽거나 일을 볼 수 있게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2열의 왼쪽 좌석을 다시 세우면 2열에 있는 세 개의 좌석이 다 비어 있게 되는데, 이렇게 비어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차로 여행하는데 피로감이 덜 했던 것 같다. 차가 짐들로 꽉 차있으면 답답했을 것이다.  운전하다가  피곤하면 휴게소에 주차를 시키고 뒷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도 빈 공간이 필요하다.

아침 일출 무렵, Skyline Drive, 셰넌도어 국립공원, 버지니아

요즘 유튜브에서 여행 비디오들을 보면 먹방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음식은 나의 최저 관심사이다. 어떻게 보면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 음식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행에서 음식이란 단지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만 하게 될 것이다. 먹고 그릇을 씻고 하는 데 여력을 낭비하지 않고 짐도 최소화해야 하니 말이다.  최대한 손이 가지 않고, 보관하기 쉬우며, 부피가 작고 또 가끔은 운전하면서 그냥 꺼내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위주로 준비한다.  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것들( 내 경우는 커피), 이라면 별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 몇 번이나 짐을 다시 꾸리면서 원래 짐에서 거의 반 정도는 덜어 낸 것 같다.  


물은 위생수 용기와 식수 용기를 따로 준비한다. 비수기엔  캠핑장 내 가게가 닫혀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식수가 떨어지면 정수 필터가 달린 물병을 이용하여 캠프장 수돗물을 정수하여 식수로 사용한다. 겨울에 수도관을 폐쇄해 놓은 캠핑장들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한 후 물을 미리 충분하게 준비해 가야 한다.


마이크로 파이버나 대나무로 만들어진 수건들은 건조가 빠르며 부드럽고 부피도 작다. 특히 대나무로 만들어진 수건은 얼굴을 닦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큰 수건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 얇고 작은 수건을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짐의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세탁하기도 쉽다.


여행을 갈 때 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첫 번째로 줄이는 것이 옷이다. 어떤 종류의 여행이든 항상 최소한의 옷들만 가져간다. 여행 중 트레킹을 많이 하니 세탁을 자주 해야 한다, 겨울엔 건조가 빠르고 온도 조절이 되는 기능성 옷감으로 만든 얇은 옷을 상 하의 모두 여러 벌 챙기는데 부피를 최대한 줄이면서 옷을 싸는 요령이 필요하다.   


또한 밤에 취침 시 추울 때를 대비해 스테인리스스틸로 된 물병을 몇 개 준비한다. 뜨거운 물을 끓여 병에 넣으면 10 시간 후에도 여전히 따뜻하다. 침낭 안에 넣고 자면 발을 따뜻하게 하고  잘 수 있다. 전기가 있는 곳은 미니 히터를 사용하면 되지만 전기가 없는 곳은 이 병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단일 물품으로 가장 지출을 많이 한 것은 배터리이다($700). 전기가 없는 캠핑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40 Watt USB 전기담요를 구입했는데 밤새 8-9시간 사용해도 배터리에 30-40%의 전력이 남아 있다. 그리고 450 Watt 미니 전기 포트로 물을 끓일 수도 있고 500 Watt 미니 히터도 필요시 잠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 여정을 하면서 최저 250 마일 400 킬로미터를 트레킹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판데믹 기간 중 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은 늘어났으니 여행하면서 트레킹을 통해 체력도 회복하고 늘었던 체중도 줄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립공원의 진수를 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편하고 튼튼한 트레킹 부츠와 트레킹 폴, 트레킹 양말, 눈 위나 얼음 위를 걷는데 필요한 스노 슈와 크램폰 등을 준비한다. 겨울에는 울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양말이 젖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보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집 앞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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