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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Mar 18. 2023

혼자 떠난 17000km 미대륙 횡단#17페트리파이드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 트레킹과 여행 정보

*Image by Jill Mackie from Pixabay


유타주에서 애리조나 주로 넘어가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라는 이름은 암석화된 나무 숲을 일컫는 말이다. 거의가 석영(수정)으로 만들어졌는데 마치 보석처럼 보인다. 고대의 높게  뻗은 침엽수의  원시림 중 강가에 있던 나무들이 홍수로 쓰러져 물속에 잠기면서 퇴적물에 덮이고, 그 후 나무의 유기질이 5000-10000년에 걸쳐 부패되어 사라진 후 그 자리를 퇴적물에 있던 광물 성분들이( 주로 실리카 즉 이산화규소) 대체하거나 또는 나무의 구멍들을 통해 이 광물 성문들이 들어가 공간을 매우게 되어  나무가 암석화/수정화 된 경우를 말한다. 석영과 같은 투명한 색이 아니고 무지개 색깔등을 띠는 것은 수정에 철, 탄소, 망간 등의 불순물이 섞여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화석연구에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2.2 - 2.3억 년 전의 화석들이 발견되었고 또한 제일 오래된 공룡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이곳은 고고학 연구의 중요한 유적지이기도 한데 약 13000년 전의 인간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800개의 고고학 유적지가 있다.   이곳에 Pueblo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는데 1100-1150년 사이에 지어진 Agate House는 이 화석화된 나무를 이용해 지은 집인데 지금도 그 토대가 일부 남아 있다.

Petrified forest Trail,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화석화된 나무로 만든 도구들, Courtesy Image from NPS


공원을 들어가자 관광안내소 근처에 주유소가 있었다. 보통 국립공원 내에 주유소가 있는 경우 요금이 근처 도시들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이곳 가격은 그 상상을 초월했는데 무려 갤런당 7불이 넘었다. 하지만 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미처 주유하지 못했던 사람은 여기서 채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립공원을 입장하기 전에 가까운 마을에서 반드시 주유를 하고 가야 한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원의 북쪽 입구와 남쪽 입구를 연결하는 28.6 마일의 Scenic Drive를 여행하면서 전망대나 트레일을 트레킹 하는 것이다. 나는 북쪽 입구에서 시작해서 남쪽 입구로 내려갔다. 관광 안내소에서 1.6 마일쯤 Scenic Drive의 남쪽으로 가다 보면  Tawa Point라는 Painted Desert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시작하여 Painted Desert Inn 근처의 Kachina Point까지의 왕복 1마일 정도의 코스가 바로 Paited desert rim trail인데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트레일 중 하나이다.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Painted Desert를 감상할 수 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의 모든 트레일은 땡볕에 그늘이 없어 여름엔 트레킹할 때 물이나 모자 선크림 등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내가 이곳을 여행할 때는 4월 초순경이었는데도 내려 쬐는 햇빛 때문에 트레킹하며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난다. 

  

Painted Desert,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Crystal Forest 트레일은 왕복 1.2 km의 Loop 트레일로 거대한 화석화된(Petrified) 나무들이 트래일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나무들이 전부 잘려 있었는데 처음엔 왜 나무들을 이렇게 다 잘라놨을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단면이 마치 톱으로 자른 것처럼 깨끗하게 잘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정의 단단하고 잘 부서지는 성질에 의해 자연적으로 잘라진 것이란다. 6천만 년 전에 콜로라도 고원이 융기했을 때, 땅 속에 묻혀있던 화석화된 나무들을 채우고 있던 수정(석영) 성분이 압력을 받게되자 유리 막대가 부러지듯이  일정한 간격으로 부러진 것이라고 한다. 수정화된 나무를 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렇게 일정한 간격으로 깨끗하게 잘린 나무들도 신기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나무 같았다. 아마 페트리라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이 수정으로 만들어진 나무들이었던 것 같다. 


Crystal Forest trail Courtesy Image from NPS




Agate HouseNPS/VIP Stuart Holmes

또 다른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는 Puerco Pueblo라는 마을이다. 100여 개의 방이 있는 광장 형태의 마을인데 1200-1400년 사이에  Pueblo 인들이 주거했던 마을이었다.  지하에도 방을 만들었는데 이곳에서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문이나 창문이 없이 사다리를 통해 담을 넘어 출입했는데 아마도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Puerco Pueblo 트레일은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왕복 500미터 정도 되는 짧은 트레일이다. Puerco Pueblo 폐허(Ruin)와   암각화를 볼 수 있다. 

Puerco Plaza as it would have looked in the 14th century by Scott SeibelNPS/Scott Seibel
Late Light on Puerco Pueblo , Courtesy Image from NPS

블루 메사 트레일은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 중의 하나이다. 왕복 1.6km 되는 Loop트레일인데 처음 구간은 계속 내려가는 구간이라 올라올 때는 약간 힘들 수 있으나 길이 포장이 잘 되어있다. 내가 트레킹 했을 때는 당시 빛의 조건 때문인지 푸른색보다는 보라색이 더 많이 보였다.  마침 같이 트레킹 하던 미국 할머니의 머리가  보라색으로 염색되어 있어 머리 색깔이 이 트테일이랑 잘 어울린다고 했더니 안 그래도 자기도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용기 있는 할머니다.  70이 넘어 보라색으로  염색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라니.   블루 메사 트레일은 Crystal forest 트레일과 함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꼭 해 봐야 할 트레킹인 것 같다. 

Hikers on the Blue Mesa TrailStuart Holmes/NPS


Visitors on the Blue Mesa TrailNPS Photo/Hallie Larsen
Blue Mesa Trail,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Sceninc Drive의 남쪽 끝에는 Rainbow Forest Museum이 있는데 이 건물 뒤에서 시작하는 Long Log 트레일은 왕복 2.5km 트레일이며 역시 화석화된 나무들을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Rainbow Forest Museum에는 나무가 화석화되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이 트레일을 마지막으로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의 여정을 끝내고 근처 도시인 Holbrook에 있는 KOA로 떠났다.  Holbrook KOA의 전기와 물이 있는 사이트는 하루 $46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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