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art1. 당신은 이미 부자가 되었다.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조금 늦은 프롤로그

by 홍종호

나는 올해 서른 살이고, 백만장자가 되었다. ‘백만장자’라는 단어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르다. 누군가에겐 평생 손에 쥐기 어려운 금액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여전히 부자라 부르기엔 애매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이 숫자는 분명한 의미를 지닌다. 어릴 적 막연히 그려왔던 삶의 모습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감각. 그리고 더 이상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것들’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이 자산은 내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학습과 도전, 확장이라는 인생의 흐름을 지켜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판이 되었다.


자, 본론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짚고 가자. 나는 여러분들이 자주 접한 “흙수저가 기적처럼 성공한 사연”의 주인공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라면만 먹고 자란 것도 아니고, 굶주린 청춘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는 증권사에 다니셨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가정교사처럼 나에게 투자 강의를 해준 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 집에서 주식 방송 좀 보고, 노트북 화면에 뜨는 차트의 모습만 희미하게 봤을 뿐이다. 그게 전부다. 어깨너머로 ‘투자는 나쁜 게 아니다’ 정도만 배운 셈이다.

한 가지 더, 나는 기본적 경제지식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 대학 시절 경제나 경영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무료 강의를 몇 개를 보면서 차트에 대한 감만 조금 익혀봤고, 기업 분석도 해보려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수박 겉핥기'에 가까웠다. PER, PBR, 재무제표 같은 건 단 한 번도 직접 분석한 적 없다. 수익률 200% 이상을 낸 종목조차 마찬가지였다. 내 정보의 출처는 오직 유튜버들의 기업 설명이었다. 결국 차트나 재무제표는 나의 투자 성공에 1%도 기여하지 않았다. 차트를 보지 못하니 당연히 파생상품이나 선물 투자도 해본 적 없다.


이쯤에서 여러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운 좋게 돈 번 거 가지고 자랑하는 건가?” 절대 아니다. 나는 수십 개 종목을 거래했고, 그 대부분에서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일까? 신이 점지한 행운 덕분일까? 그랬으면 복권부터 샀지, 주식이나 코인을 왜 했겠나. 나에게는 명확한 투자 철학과 원칙이 있었고, 그 기준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나는 오직 철학과 규칙만으로 투자해 왔다. 그렇기에 가능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투자는 어렵지 않다. 오히려 복잡하게 접근할수록 실패할 확률은 높아진다. 만약 내가 흔히 말하는 전문가들의 방식(차트 분석, 재무제표 해석, 파생상품 매매)을 따랐다면, 지금쯤 나는 파란불이 가득한 주식계좌를 들여다보고, 물린 주식에 물을 타 가며 성실히 살아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전하고 싶다.


왜 나에게 투자는 쉬웠는지, 어떤 생각으로 접근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나에게 백만장자라는 결과를 안겨줬는지. 이 글은 단순히 성공담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당신이 참고하고, 변형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가 겪은 과정이 누군가에게 ‘가능성’이라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당신이 이 책을 읽는다고 워런 버핏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건 소수의 전문가, 혹은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들의 영역이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투자란, 그런 세계적인 투자 귀재의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건 삶의 질을 조금 더 끌어올리는 투자다.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던 시간의 여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인의 시선이나 시스템에 덜 휘둘리는 삶.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해 줄 자산, 그건 충분히, 정말 충분히 당신도 가질 수 있다.


내가 걸어온 방식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단순하고, 누구나 반복할 수 있는 원칙들이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나는 그 원칙들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당신에게 전하고자 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렵게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렵게 가야 할 이유도 없다. 부자는 먼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조용히 방향을 바꾸는 사람에게 오는 이름이다. 그러니 걱정 말고, 계속 읽어가면 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부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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