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십억 원 이상의 수익을 투자로 축적해 왔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숫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숱한 시행착오와 후회, 긴 시간에 걸친 내면의 전환, 그리고 나 자신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워가는 과정을 포함한,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 존재한다. 나는 처음부터 투자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초창기에는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모습의 집합체였다. 감에 의존해 매수하고, 남의 말을 듣고 흔들리고, 수익이 나면 우쭐해지고, 손실이 나면 낙담하며 원망했다. 그때의 나는 투자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투자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내가 얻은 단 하나의 성과가 있다면 그건 단지 수익도, 기술 습득도 아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나는 정말 많은 길을 헤맸다.
어떤 날은 단타에 몰두했다. 장 초반 30분, 호가창만 바라보며 긴장된 손끝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고, 몇 초 사이 수익과 손실이 오가는 그 게임에서 흥분과 좌절을 몇 번씩이나 오갔다. 어떤 날은 채권을 공부하며 ‘안정성’이라는 단어에 매달렸다. '이번엔 좀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은 지루하고 느리지만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해보려 했다. 그러다 또 어느 순간, 차트 분석에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진짜다’라는 근거 없는 확신과 함께 전 재산을 특정 종목에 베팅하고, 불안한 밤을 뒤척이며 휴대폰으로 종가를 확인하곤 했다. 기대, 후회, 흥분, 공포… 매일 다른 감정 속에 흔들리며 나는 수많은 선택을 했다.
그 모든 시도는 지금 생각해 보면 미숙했고, 방향감각도 없었지만 그 속에는 늘 무언가를 알고 싶다, 내 안의 무지를 뚫고 나가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가능한 한 모두 기록했다. 수익이 났을 땐 왜 그랬는지, 손실이 났을 땐 무엇을 놓쳤는지. 기록 속의 나는 늘 흔들리고 있었지만, 그 흔들림들이 하나의 흔적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더듬더듬 나아가며 나는 점점 어떤 ‘반복’의 존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성공할 때는 늘 어떤 기준을 지켰던 것 같고, 실패할 때는 감정에 휩쓸려 그 기준을 놓친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몇 번의 손실과 몇 번의 후회를 지나며 “어쩌면 이 안에 어떤 구조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설명할 적합한 단어도 없고, 확신도 없었지만 뭔가가 있다는 직감만은 분명했다. 나는 그 직감을 따라 계속 걸었고, 그 감각은 나를 다음 단계로 이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는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매번 실수는 비슷한 감정에서 비롯되었고, 성공도 어김없이 일정한 기준을 지킨 결과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점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부를 이루기 위한 투자에는 단계가 있다. 그것도 흐릿하거나 추상적인 단계가 아니라, 매우 명확하고, 반복 가능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단계들이다. 그 단계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것도,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었다. 그건 내가 직접 겪어낸 수많은 손실의 조각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수없이 실수했고, 그때마다 기록했다. 무엇이 나를 흔들었고, 무엇이 나를 살려냈는지를.
그 기록은 점점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은 결국 하나의 구조로 굳어졌다. 나는 알게 됐다. 기준을 벗어났을 때는 언제나 손실이 따랐고, 기준 안에 머물렀을 때는, 수익은 반드시 따라왔다는 것을. 그 이후로, 투자는 너무나 단순한 일이 되었다. 나는 선택하지 않았다. 구조 안에서 반응했을 뿐이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처음엔 중심을 못 잡아 자꾸 넘어졌지만, 균형이 익숙해지자 더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투자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쉽고, 반복 가능하고, 무엇보다 편안한 일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내가 실제 계좌의 수익을 통해, 그리고 일상의 리듬을 통해 몸으로 부딪히며 확인한 '경험의 언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단순하고 확정적인 원칙에 대해 많은 이들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간단한 구조만 이해한다면 누구나 부에 가까워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질문은 그 구조 밖에서 튀어나온다. “지금 사면 돈 벌 수 있을까요?” “요즘 어떤 종목이 좋아 보이세요?” 이 질문들은 어쩌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올리는’ 시도에 가깝다.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먼저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냥 예쁜 벽돌 하나만 고르려 한다.
그 안타까움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몸으로 겪은 이 경험을, 어떻게 하면 구조화하여 전달할 수 있을까. 누구나 다시 밟아볼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깊이 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그 고민 끝에 나는, 부를 이루는 과정을 네 개의 단계로 나누어 정리했다. 그것은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이 아니다. 내가 직접 부딪히고, 확인하고, 정제한 실전 메커니즘의 뼈대다.
(1) 마인드 재정립
(2) 기본기 습득
(3) 투자습관 체화
(4) 기술 활용
이 네 단계는 서로 독립된 개념이 아니다. 한 단계가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그다음 단계는 전 단계를 강화시키며 작동한다. 이 흐름 안에 머무는 한, 당신의 투자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부는 누구든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고, 스스로를 다듬고 훈련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조다.
이 네 단계를 순서대로, 성실하게 밟아간다면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투자는 결코 운에 맡기는 게임이 아니다. 재수가 좋아야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하나의 체계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단어를 익히고, 문장을 만들고, 회화가 가능해지듯, 투자 또한 기초를 익히고, 감정을 훈련하고, 실행을 반복하면 반드시 성장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단계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건 단지 나의 투자일지가 아니다. 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말하는 구조적 해답이며, 내가 직접 검증한 반복 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기록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이 단계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데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여정은 분명히 당신의 삶을 바꿔줄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어땠든 상관없다. 지금부터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불안했던 날들, 의미 없이 스쳐간 숫자들, 그 모든 시간 위에, 이제 구조를 덧입힐 시간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이미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온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이 책과 함께 걸어가는 것뿐이다.
나는 안다.
당신은 결국, 도달할 것이다.
그건 확신이자, 약속이다.
당신이 끝까지 이 시스템을 따라오기만 한다면
반드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