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란다
사람은 말하는 대로 살게 된다며?
"나는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
- 드라마 '또오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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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나로 살다 보니 나 자신과 정이 들어버렸다. 눈물과 콧물의 시간 위에 저 드라마 대사를 들이대니 그렇게 마음을 울릴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여전히 애틋해서 어떻게 잘 되길 바라냐? 스스로에게 묻다가 너무나 뻔한 결말에 도달했다.
'소소한 일상, 잔잔한 행복'
가끔 벅찬 행복에 눈물이 나는 순간의 기억도 몇 가지 가진 사람이면 더 좋겠다.
(하, 너무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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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이야기한다. 세상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처음에는 이 말을 '마음 굳게 먹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로 이해했다.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생각하다가도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래'라며 나는 채찍질했다. 내가 처한 현실 속에 머무르고 싶지 않으면서도 만족해야 행복할 수 있다며 나를 다독였다.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으니까.
지금 돌아보니, 지난날의 나는 지금의 내가 바라는 대로 살지 못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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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대고 싶지 않아 졌다. 반드시 행복과 행운을 나에게 끌어오고 싶었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고 싶어 그런 사람들의 유튜브를 자주 봤다. 유독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돈이 많아도 잠 못 자고 불행한 사람이 많다는데, 그들은 건강했고 많이 웃었다.
비결을 숨기지도 않았다. 생각의 힘. 행복한 생각과 그에 대한 확신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명인들 중에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한 정치인이 말했다.
"자기 확신을 가진 모든 사람이 성공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모든 사람은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한 노랫말 속에도 이 원리가 녹아져 있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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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믿어 보기로 했다.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생각을 하고, 나의 바람을 적고, 적은 것을 읽었다. 감사한 일들도 핸드폰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풋만 지속됐다면 나도 지쳐서 그만두었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사무실 건물의 주인 언니와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날이었다. 갑자기 (건)물주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항상 밝아서 만나면 기분이 좋아요. 참 좋은 에너지가 있어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그보다 먼저 든 생각은 '또잉? 내가 출근길에 밝다고?'였다. 그리고는 곧 '아, 마음의 변화가 겉으로 드러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인풋 - 아웃풋 - 피드백]의 아름다운 조화였다. 적은대로 변한 내가 신기했고, 그걸 주변에서 알아보는 건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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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나의 바람을 몇 가지 적어보기로 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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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생각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