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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Dec 22. 2020

2016 다시세운 프로젝트 (5)

이사일기(2010-2020) - 8. 서교동 (2015.07)

드디어 전시 오픈!


   9월부터 시작된 과정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https://brunch.co.kr/@jayang/113


   타임라인 책자는 전시를 오픈하고 이틀 뒤에야 온전히 설치되었고, 음반제작도 2~3주 가량 늦었지만 그래도 전시를 하는 중에 계획한 모든 것은 완료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모든 것을 온전히 마무리한 것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전시 중반부 이후에 방문하신 분들은 온전한 상태를 감상하실 수 있었다.


   전시는 12월 15일 오픈하였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 있었지만 그래도 약속을 저버릴 수 없기에 오픈을 감행하였다. 역시 오픈빨이 좋다고 했나, 첫날에는 아마도 가장 많은 분들이 왔던 것 같다. 완성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관객분들은 즐겁게 관람해 주셨고, 타임라인의 이야기들을 유심히 살펴보셨다.


   전시공간을 이렇게 멋지게 꾸릴 수 있었던 건 위 우측 사진에 있는 내 친구의 공이 컸다. 그가 아니었다면 정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명 설치부터 시작하여 나로서는 하기 힘든 것들 모두가 그의 몫이었다. 타임라인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그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사무국에서도 나와주셨다. 거의 손대지 않은 정산이라는 대장정이 남아있었고, 그 과정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준 사무국은 우리의 전시 때도 와서 유심히 살펴봐 주셨다.



음반, 완판!


   타임라인과 더불어 프로젝트의 중요한 한 축인 음반. 노래 다섯 곡, 각자의 인터뷰를 담은 테잎과 MP3파일 다운로드 코드를 더하여 7천원에 판매하였다. 계획보다 발매가 2~3주는 늦었지만 예약 판매, 온라인 판매 등으로 초판 200판이 거의 완판되었다! (현재는 없다..)



   애써주신 각각의 음악가들과 믹스를 맡아준 학주씨, 마스터를 담당해주신 이재수님, 자켓 디자인을 해주신 전 회사 디자이너 과장님, 우리 로고를 만들어준 전 회사 지도팀 과장님 등등.. 많은 분들의 노고 끝에 완성된 음반. 친구의 아이디어로 마지막 케이스 까지!



사람들, 사람들


   전시를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을 알게되었다. 카세트 오디오와 앰프를 저렴한 금액에 대여해주셨던 바로 옆 사무실 광진전자 사장님, 전시를 즐겁게 보러와주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차전자 차광수 사장님, 상가 7층에 계셨던 오디오 장인분(성함을 잊었다..) 등 오래도록 상가에 계셨던 장인 분들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포스터를 보고 자신의 일터가 멋지게 나왔다며 가족에게 자랑하셨다는 경비 아저씨, 전시에 유용하게 쓰인 LP판을 빌려주신 前 L뮤직 사장님과 B뮤직 사장님, 멋지게 믹싱을 해준 학주씨와 마스터를 해준 이재수 선생님, 무려 대전에서! 전시를 보러 오시고 음반도 구입해주신 한 음악가의 팬, 희섬정에서 만나뵌 것을 인연으로 이곳 우리 전시까지 찾아와준 송나님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모리슨호텔 / 박성도 / 이권형
권우유 / 야마가타트윅스터


- 몇 년 전 언젠가 상수의 공연장 인디팬에서 함께 공연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SNS상에서 비슷한 생각과 의견을 보이며 왠지 같은 편이라 생각되었던 모리슨 호텔님, 
- 비트볼뮤직에서 알게된 인연으로 함께 공연을 몇 차례 하기도 했고, 늘 닮고 싶은 부드러운 말투와 성품을 가지셨으며, 음악적으로도 배울게 많은 박성도님,
- 북아현동 철거 반대 공연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통영 연대도, 씨클라우드 공연, 그리고 배다리 투어도 시켜주었던, 지금은 요원해졌지만 늘 응원하는 이권형님,
- 과거 제주도 공연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요기가 갤러리, 핑크문 등에서 기획공연을 함께 하며 꽤 가깝게 지냈던, 멋진 뮤지션 권우유님,
- 오래전부터의 인연으로 첫 서울 공연에 섭외해 주셨고, 앨범 프로듀서도 해주기로 하셨었고(잘 안 되었지만), 늘 심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야마가타 트윅스터님,


   다섯 음악가 분들은 이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주셨다.


   또, 멀리서도 보러와 준 나와 친구의 지인들. 모두 고마웠습니다.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초까지의 아름다운 기억을 완성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프로젝트의 후속편을 꼭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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