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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un 03. 2021

서울에서 집 구하던 후배


친한 대학교 동아리 후배가 서울로 올라왔다. 한 달 전쯤부터 올라올 예정이라고, 집 구하는 일에 대해 이것 저것 내게 물었었다.


서울에서 집 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여럿 말해 주었다. 뭐는 안 되고, 뭐는 안 되고, 뭐는 괜찮고, 뭐는 조심하고 등등.. 충분하지 않은 돈을 가지고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집 구하는 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제 막 대학 졸업하고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겨우 네 살 어리고 결혼도 했는데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라오는 후배. 여유가 충분지 않고 시간이 촉박해서 잠시 연락을 이어나가지 못했고, 오늘 생각나서 연락을 해봤는데..


구했다는 집이 말만 들어도 오래 전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1층이긴 한데 언덕에 있어서 1층 같지 않고, 4면이 다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말만 들어서는 잘 모르지만, 나한테 한 번만 더 물어보지 그랬냐는 말이 목젖까지 차올랐다. 직접 보지 않았으니 어떨지는 모르니까 일단 잘 지내보라고 말했는데, 올라온지 며칠 만에 벌써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단다.. 에혀..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알아봐주고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아이고.. 


뭐 괜찮은 곳일 수도 있지 생각하면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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