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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an 12. 2022

기술의 발전과 랜드마크의 소멸?

그냥, 생각

기술의 발전과 랜드마크의 소멸?



1. "8번 출구로 나와서 산울림소극장 오는 길로 쭉 올라오다 보면 있어, 거기로 와~"

2. 카톡 -> 지도 -> '이 위치 전송' 클릭, "여기로 와."


.



"당신에게 OO동네의 랜드마크는 무엇입니까?"




나와 같은 옛날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동네의 랜드마크를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많이 들어왔고, 불렀던 홍대 앞의 랜드마크는?


산울림소극장, 극동방송, 청기와주유소(없어짐), 서교지하보도(없어짐) 사거리, 상상마당, 홍대 놀이터(놀이터 기능 없어짐) 정도가 될 것 같다. '산울림소극장이나 극동방송은 홍대앞의 중요한 랜드마크'라는 설명을 어딘가에 쓰면서 '요즘에 누가 장소를 설명할 때 산울림소극장이나 극동방송을 말할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데,



내 위치를 설명하면서 굳이 주변의 주요 건물을 거론할 필요가 없어졌고, 택시를 탈 때도 기사님이 잘 아실 수 있게 위치 설명을 할 필요도 없어진 지금(미리 도착지를 찍어서 택시를 부르면 그만), 내가 있는 장소를 당신에게 알려주며 '주변의 주요 장소나 건물'을 설명하는 과정은 이제 대부분의 경우에 사라져버렸다. 물론 나와 같은 연령대 이상의 사람들은 여전히 예전 방식으로 위치를 설명하는 것이 익숙하겠지만.


물론 여전히 역사적으로, 또 물리적 위치 상으로 중요한 곳들은 나름의 역할과 기능을 하겠지만 점점 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랜드마크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런 기능과 필요가 더 이상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인터뷰 중에 이야기가 나와서 남겨둔다. 

단지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일어나는 작은 변화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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