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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an 14. 2022

익숙한 반복, 올해는 다르길

그냥, 생각

익숙한 반복, 올해는 다르길.


연말과 연초에는 SNS에 할 말이 많아진다.


1년 동안의 후회를 풀어놓고, 새해가 되었다는 것을 핑계 삼아 한 번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자랑도 하고, 다짐도 하는.


1. (지난 1년에 대한) 후회 -> 2. (새로워보이는) 계획 -> 3. (일종의) 각오 -> 4. (내 주변의 이들에게라도 확인받고 싶은) 다짐 -> 5. (실행해 보았으나 크게 달라질 것 없었던) 현실 -> 6. (반환점을 돌 때쯤 착수하게 되는 늦여름 즈음의) 계획 하향 조정 -> 7.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졌다는 자위와 함께 맞이하게 되는) 연말의 쓸쓸함 -> 다시 1. (지난 1년에 대한) 후회

 -> 이렇게 매해가 지나온 것 같은데,, (7번과 다음 사이클의 1번 중에 특히 SNS에 자주 끄적거리는 듯. ㅎㅎㅎ)


생각해보니 그간 이곳저곳 일터에서의 2~3년도, 위의 사이클과 같았다. 세 번의 사이클이 지나고 다시 1번에서 2번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온 것 같은데, 특히 요즘은 새로운 '계획'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기가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건 재미와 동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오래도록 그걸 버티면서 하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다시 새로운 궁리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예전에는 미련 없이 막 일을 그만둬버렸는데, ㅎㅎ 그러면 너무 힘들어질 때가 많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어, 이제 그러지는 않는다ㅎ). 


지난 2~3년 간 해온 사이드 프로젝트들은 모두 즐겁고, 재미있고, 보람찬 것들이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나의 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그럼 이건 단순히 어디선가 돈만 생기면 해결되는 문제인가? 그건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나의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그걸로 무리 없이 생활이 가능해야 의미가 있다. 그게 아닌 돈은 의미가 없다(나올 곳도 없지만). 내가 좋아하고, 많은 고민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하는 일의 결과로 돈이 들어와야 의미가 있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고.


요며칠 그런 동력을 줄 수 있을 공모사업 공고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큰 규모의 사업은 엄두도 안 냈었는데, 원하는 형태로 무언가를 할 수 있으려면 그런 것들도 척척 따낼 능력이 되야 할 것 같고. 그래야 원하는 것들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민, 고민. 


올해엔 위 사이클 중 5번과 6번이 생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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