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선, 당인리발전소, 새빛문화숲

일상, 기록

by awerzdx

마포 새빛문화숲


홍대앞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했으면 당인리선과 당인리발전소는 모를 수 없는 이름.


전에 무대륙이나 그문화다방에 갈 때, 그리고 최근에 카페 블러에 우유팩 수거하러 다닐 때도 근처에는 자주 왔었는데, 직접 들어가보기는 처음이었다.


당인리발전소의 일부가 지하로 이동하고 공원으로 개방된 곳. 서울 벚꽃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어서 합정역에서부터 그곳을 향하는 듯한 이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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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당인리선의 흔적을 일부 구현해놓았다.


"시민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기억하고 있는 조그마한 파편들을 나중에 언제든지 리콜해낼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역사가 있는 공공장소에 대해 조성룡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말하는 건축가' 中). 이런 작업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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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 근처까지 나갈 수 있는 데크길이 있는데, 걸으면서 다양한 거리와 높낮이로 강변북로와 한강, 그리고 강의 남쪽을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한강공원까지 연결되어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이 가까이 보였던 것으로 보아 아마 그럴듯 하다. -> 절두산 순교성지 정문으로 이어진다고 함


너른 풀밭이 있어 반려견과 산책 나온 분들이 많았다. 강아지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이런 곳은 소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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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는 보통 우유팩 수거 때문에 근처에 오는데, 다른 목적 없이 그저 산책으로만 방문하는 느낌이 남달랐다.


약간 이국적이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새빛문화숲에서 합정역에 이르는 구간의 토정로.


돌아오는 길에 베이커리 겸 카페에서 맛있는 빵 냄새가 은은하게 들어왔다. 영업을 마감하는 카페 주인분의 고단해보이는 표정이 무색할만큼.


그곳에서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과 근사한 약속을, 누군가는 일생일대의 의사표현을, 누군가는 빨리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지루함을 안고,


누군가는 또 지겨울만큼 특별할 것 없는 내일 아침을 위한 루틴을 준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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