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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Apr 07. 2022

당인리선, 당인리발전소, 새빛문화숲

일상, 기록

마포 새빛문화숲


홍대앞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했으면 당인리선과 당인리발전소는 모를 수 없는 이름.


전에 무대륙이나 그문화다방에 갈 때, 그리고 최근에 카페 블러에 우유팩 수거하러 다닐 때도 근처에는 자주 왔었는데, 직접 들어가보기는 처음이었다.


당인리발전소의 일부가 지하로 이동하고 공원으로 개방된 곳. 서울 벚꽃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어서 합정역에서부터 그곳을 향하는 듯한 이들이 많이 보였다.



공원 안에는 당인리선의 흔적을 일부 구현해놓았다.


"시민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기억하고 있는 조그마한 파편들을 나중에 언제든지 리콜해낼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역사가 있는 공공장소에 대해 조성룡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말하는 건축가' 中). 이런 작업은 아주 중요하다.



강변북로 근처까지 나갈 수 있는 데크길이 있는데, 걸으면서 다양한 거리와 높낮이로 강변북로와 한강, 그리고 강의 남쪽을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한강공원까지 연결되어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이 가까이 보였던 것으로 보아 아마 그럴듯 하다. -> 절두산 순교성지 정문으로 이어진다고 함


너른 풀밭이 있어 반려견과 산책 나온 분들이 많았다. 강아지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이런 곳은 소중하지.



다른 때는 보통 우유팩 수거 때문에 근처에 오는데, 다른 목적 없이 그저 산책으로만 방문하는 느낌이 남달랐다.


약간 이국적이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새빛문화숲에서 합정역에 이르는 구간의 토정로.


돌아오는 길에 베이커리 겸 카페에서 맛있는 빵 냄새가 은은하게 들어왔다. 영업을 마감하는 카페 주인분의 고단해보이는 표정이 무색할만큼.


그곳에서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과 근사한 약속을, 누군가는 일생일대의 의사표현을, 누군가는 빨리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지루함을 안고,


누군가는 또 지겨울만큼 특별할 것 없는 내일 아침을 위한 루틴을 준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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