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여느 때보다 다양한 옷차림이 공존하는 시기 5월.
촌스러운 난 여전히 긴 팔에 긴 외투 차림이고 늘 따뜻한 아메리카노인데- 여기저기 반 팔이 많이 보인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음료수 컵엔 죄다 얼음이 들어있고.
더위보다는 여전히 간혹 느껴지는 쌀쌀함이 더 어색한 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ㅎㅎ
오래전 전주에서부터 친구인 셋이 모였다. 세 명 중 나를 포함한 둘이 작년부터 술을 마시지 않으니 우리 모임의 모습도, 찾는 음식점의 메뉴도, 파하는 시간도 꽤나 달라지고 있는데.
가만히 보면, 전부터 우리에겐 '이건 이래야지-' 하고 상대의 계획이나 생각을 재단하거나 나무라는 대화가 없었던 것 같아. 정식으로 책을 출판하겠다는,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계획도 지지해주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래서 이렇게 오래 계속 잘 모이고 만나고 그럴 수 있는 건 아닌지. 네 명 중 몇 년 전 강릉으로 이주한 친구가 부쩍 외로움을 표출한다. 강릉에 더 자주 가자. ㅎ
그리고 한 시기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절차이긴 하지만 감정을 제거하고 객관적으로 볼 때, 지역적인 / 시간적인 / 공간적인 범위에서의 한 시기가 마무리되는 중.
여러 상황을 막론하고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하자. 조금이라도 스치고 마주친 누구라도 나중에 어려움 없이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