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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08. 2022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일

매일의기록

매일의기록

제로퍼제로에서 구입한 넘버 플레이트 캘린더. 작년 말 포은로 전시 때 전시물품으로 썼던 거다.


"집에 두면 달마다 업데이트 잘 해야 될 거다~?" 친구가 걱정했었는데, 3월까지는 역할을 잘 해오다 4월 한 달이 없어진채로 훌쩍 5월로 넘어왔어. 우려했던 일이..


과거 어느 해 일력을 구매해 방 한 켠에 걸어두었을 때, 어느날 무심코 달력을 보니 두 달 전 날짜가 떡 하니.. 변하고 있는 매일매일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간들.



4월 한 달이 멍 하니 지났음을 알았다. 아니, 1월부터 올해 자체가 그냥 멍하니 지나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장 평범한 그 조언을 따랐어야 했다. 정석적인 그 말들을. 이리저리 혼자서 돌리고 회피하니 결국 이렇게나 다른 뱡향으로 잘 못 오고 있었어.


남몰래 혼자서 추앙해오고 있던 것을 이제 정말 끝낼 때가 되었는데, 마음의 방향을 바꿀 자신이 아직은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 나를 위해.



엄니 시골집 마당에 평상이 생겼다. 그리고 지난 주에 엄니가 보내온 꽃, 텃밭, 웃고 있는 콩자 사진.


매일매일 달라지는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려면 시골집 텃밭의 작물들, 꽃과 나무들을 보면 된다. 날씨가 인도하는 흐름에 따라 한치의 어긋남 없이 정직하다.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한 것.



조현철 배우의 수상소감 그리고 강수연 배우님의 별세 소식을 보고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그가 호명한 이름들을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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