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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11. 2022

마지막을 준비

매일의기록

업무 종료를 2주 앞두고 4년 여간 함께 했던 용역사, 인쇄업체, 디자인업체 등의 담당자 혹은 대표님들과 안부인사 겸 마지막을 알리는 인사를 나눈다.


혹여 일을 맡겨드리는 전화인  알고 반갑게 받으시는 목소리를 듣는 것이  죄송했다. 곁에서 지켜보기에 공무원 앞에서  을로서, 약자로서 존재해오던 분들이기에 혹여라도 내가 그런 실수나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을지   돌아보고.


다음에도 어떤 형태로건 연결될 것을 기약하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의 세심함이 감사했다.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이것저것 잘 할 수 있었어요.



어제부로 모든 사업들의 결과보고까지 마쳤다. 이젠 인수자 없는 인계인수서를 작성하고 자료들만 아카이브하면 끝..


4년 여 시간동안 묵힌 생각과 활자들로 가득한 책상에서 서류 뭉치들을 한아름 꺼내 필요 없는 것들을 세절기에 넣는다. 세절기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종이들을 보면서, 위이잉~ 나도 멍~


코로나 양성은 아니지만, 뭔가 몽롱한 상태로 나도 빠져드는 것만 같은. ㅎ 세절멍? 파쇄멍? ㅎㅎ



상인회장님이 다녀가셨다.


여전히 일요일날 어떤 상가가 나와서 장사할 것인지 서로 싸우는 통에 너무 골치 아프다고 하소연하시는 말씀 너머로, 마지막에 대해 어떤 말씀을 얹어야 할지 마음이 좀 먹먹해졌다.


심정적으로 많은 부분 의지하고 함께 해온 분들이 많은데,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직은 조금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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