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업무 종료를 2주 앞두고 4년 여간 함께 했던 용역사, 인쇄업체, 디자인업체 등의 담당자 혹은 대표님들과 안부인사 겸 마지막을 알리는 인사를 나눈다.
혹여 일을 맡겨드리는 전화인 줄 알고 반갑게 받으시는 목소리를 듣는 것이 참 죄송했다. 곁에서 지켜보기에 공무원 앞에서 늘 을로서, 약자로서 존재해오던 분들이기에 혹여라도 내가 그런 실수나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을지 한 번 돌아보고.
다음에도 어떤 형태로건 연결될 것을 기약하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의 세심함이 감사했다.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이것저것 잘 할 수 있었어요.
어제부로 모든 사업들의 결과보고까지 마쳤다. 이젠 인수자 없는 인계인수서를 작성하고 자료들만 아카이브하면 끝..
4년 여 시간동안 묵힌 생각과 활자들로 가득한 책상에서 서류 뭉치들을 한아름 꺼내 필요 없는 것들을 세절기에 넣는다. 세절기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종이들을 보면서, 위이잉~ 나도 멍~
코로나 양성은 아니지만, 뭔가 몽롱한 상태로 나도 빠져드는 것만 같은. ㅎ 세절멍? 파쇄멍? ㅎㅎ
상인회장님이 다녀가셨다.
여전히 일요일날 어떤 상가가 나와서 장사할 것인지 서로 싸우는 통에 너무 골치 아프다고 하소연하시는 말씀 너머로, 마지막에 대해 어떤 말씀을 얹어야 할지 마음이 좀 먹먹해졌다.
심정적으로 많은 부분 의지하고 함께 해온 분들이 많은데,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직은 조금 어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