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18:55 ~ 19:10
해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노을이 질 때보다는 이 시간이 더 좋다. 골든 아워라는 이름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네.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사방 하늘의 색과 느낌이 다 다른 때.
세상을 더 알게 될 수록 안심이 되는, 펜으로 그어둔 경계가 아니라, 다른 색을 가진 크레파스 몇 개로 쓱쓱 칠해둔 듯 경계 부근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말로 설명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 이 때, 이 즈음에 매일 산책하고 싶다. 사실 이어지는 노을의 시간도 좋아. 한참을 더 있을 것 같아 잠시 머무르고 집으로.
집 근처에 오니 메세나폴리스와 건너편 오피스텔이 붉게, 강렬하게 물들어 있었다.
다음 달에 집 계약만료인데, 한강변을 산책할 수 있는 이 집에서, 이 동네에서 2년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행-
https://www.youtube.com/watch?v=5C3vlY7AH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