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오늘부로 다시 노동자가 되었다. 새로 또 다른 것들 경험해보고, 부딪히고.
벌써 발견한 한 가지 좋은 점은 일과시간 중에 장소를 이동하면서 보는 다양한 풍경, 사람들, 매번 다른 주변 환경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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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디부터 어딘가로 이동하면서 소요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굳이 단축하려 다른 수단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데, 이동하는 행위 자체가 그 주체인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 언제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그 운송수단을 작동하면 안 된다. 그러면 운전 등으로 인해 빼앗기는 에너지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게 훅 떨어진다. 모든 감각을 생각하는데, 느끼는데 써야만 한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걷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고.
오늘은 그간 잘 다니지 않던 경로(합정역 -> 신도림역 환승 -> 금천구청역 하차 그리고 그 역순)로 이동했는데, 특히 금천구청역 건물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특별했다.
그 낯섬에 대해 나는 어떤 생각을 가졌나,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그곳을 향하는 사람들은 또 어떠했을까. 주변 요소들은 어떻게 기능하고 있었나.
이 장소,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합정역사 내에 꽃집이 없어져서, 늘 꽃 향기가 나던 구간이 없어져서 참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그 반대편 더 큰 매장으로 이동했네? ㅎ
뭔가를 사들고 오진 않았지만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매장 직원분들과 어색한 눈길이 오가지 않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그 앞에서 한참 서있다가, 기다리다가 사진을 남겼다.
스스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꽃집이 있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