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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un 16. 2022

네잎클로버

매일의기록

고등학교  이후로 불면증이 없었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잠드는게 아쉬워서 일부러 늦게 자고,  자고, 피곤하지만 계속 깨어있던 적은 많았어도 자고 싶은데   적은  없었던  같은데.


3주 전 일 그만두고 나서부터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일을 못 구해서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우울한 마음인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번 주는 갑자기  챙기고 할게 많기도 했지만 잠든 시간이  10시간도  된다. 어젯밤에서 넘어와 7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1시간  잠들었을까.


.


어제는 오랜만에 본 공연과 이야기들, 평일 오후 분위기, 비가 오지 않고 선선했던 날씨 등 그 기억이 한 달은 지속될 것 같은 행복한 시간도 보냈는데,


(예전에 잡지 페이퍼였던가, 읽었던 유희열 인터뷰 내용 중에 '나는 행복한 기억이 오래 가는 사람'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읽고는 나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하고 되뇌었더니 정말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젯 밤 - 오늘 아침 여전히 잠은 잘 못자고 있어..ㅠ


.


옆집에선 매일 아침 7시 15분부터 큰 소리로 티비를 켠다. 뉴스인 것 같은데, (날씨를 듣기 위함인 듯)


그의 출근시각인 듯한  7시 40분쯤까지 계속 저 볼륨의 소리가 지속된다. 평소처럼 나도 출근하는 중이었다면 머리를 감는 등의 이유로 저 소리의 시작시점을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의 출근이 끝나고부터 정확히 알게 되었네.


어쩌면 매일 아침 출근 전 그의 의식이거나 루틴일 수 있겠지만, 소리는 좀 줄입시다.. '오늘도 내가 잠을 잘 못잤구나' 를 확인하는 워터마크 같다고..


.


잠을 자야 한다는 의무감을 덜 느끼게 되는 오후 동안이라면 좀 더 편하게 잠들 수 있을까 싶은데, 마침 오늘부터 주말까지 오후에 계속 일이 있다. 계속 피곤하게 몸을 놀리다보면 피곤해서라도 잠들거야, 자위하면서 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그래도 새로운 일이 시작될 계약을 하러 간다. 궁금하고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 기대도 되고, 잘 하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일을 시작하면 이제 다시 잘 잠들 수 있을까? 하는 안심 섞인 마음도 들고.


달리 생각해보면 단지 나태하고 해야해진 내 마음상태 때문일 수도 있다, 하고 생각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잠시 누워있어 봐야지. ㅎㅎ



네잎클로버도 키울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 알았어요.


행복을 가져다주는 네잎클로버 -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약 40ml(얼마만큼인가..) / 15~25도 간접광 / 통풍이 필요해요 / 난이도는 별 하나


모두들 하루 잘 시작하시길, 안온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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