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고등학교 때 이후로 불면증이 없었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잠드는게 아쉬워서 일부러 늦게 자고, 안 자고, 피곤하지만 계속 깨어있던 적은 많았어도 자고 싶은데 못 잔 적은 잘 없었던 것 같은데.
3주 전 일 그만두고 나서부터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일을 못 구해서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우울한 마음인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번 주는 갑자기 뭐 챙기고 할게 많기도 했지만 잠든 시간이 총 10시간도 안 된다. 어젯밤에서 넘어와 7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1시간 쯤 잠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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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본 공연과 이야기들, 평일 오후 분위기, 비가 오지 않고 선선했던 날씨 등 그 기억이 한 달은 지속될 것 같은 행복한 시간도 보냈는데,
(예전에 잡지 페이퍼였던가, 읽었던 유희열 인터뷰 내용 중에 '나는 행복한 기억이 오래 가는 사람'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읽고는 나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하고 되뇌었더니 정말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젯 밤 - 오늘 아침 여전히 잠은 잘 못자고 있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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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선 매일 아침 7시 15분부터 큰 소리로 티비를 켠다. 뉴스인 것 같은데, (날씨를 듣기 위함인 듯)
그의 출근시각인 듯한 7시 40분쯤까지 계속 저 볼륨의 소리가 지속된다. 평소처럼 나도 출근하는 중이었다면 머리를 감는 등의 이유로 저 소리의 시작시점을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의 출근이 끝나고부터 정확히 알게 되었네.
어쩌면 매일 아침 출근 전 그의 의식이거나 루틴일 수 있겠지만, 소리는 좀 줄입시다.. '오늘도 내가 잠을 잘 못잤구나' 를 확인하는 워터마크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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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야 한다는 의무감을 덜 느끼게 되는 오후 동안이라면 좀 더 편하게 잠들 수 있을까 싶은데, 마침 오늘부터 주말까지 오후에 계속 일이 있다. 계속 피곤하게 몸을 놀리다보면 피곤해서라도 잠들거야, 자위하면서 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그래도 새로운 일이 시작될 계약을 하러 간다. 궁금하고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 기대도 되고, 잘 하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일을 시작하면 이제 다시 잘 잠들 수 있을까? 하는 안심 섞인 마음도 들고.
달리 생각해보면 단지 나태하고 해야해진 내 마음상태 때문일 수도 있다, 하고 생각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잠시 누워있어 봐야지. ㅎㅎ
네잎클로버도 키울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 알았어요.
행복을 가져다주는 네잎클로버 -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약 40ml(얼마만큼인가..) / 15~25도 간접광 / 통풍이 필요해요 / 난이도는 별 하나
모두들 하루 잘 시작하시길, 안온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