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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un 26. 2022

백운호수, 이상한 하루

매일의기록

서울과 가까운 곳이어도 서울과 서울 아닌 어디쯤의 느낌은 퍽 다르다. 특히 산이나 강, 호수 같은 곳은 더.


친구들과 오랜만에 바람쐬러 백운호수에 다녀왔다. 예전에 백숙 먹으러 한 번 가봤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친구들과 간만에 바람쐬러.


날씨를 생각 못하고 12시에 도착해서 돌아다니니 많이 뜨겁고 더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서울 아닌 곳에서 친구들과 바람쐬니 참 좋았다.



오늘의 첫 장면, 친구 차로 음식점이나 카페까지 갔으면 좋으련만 초입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우리는 걸었다. 어쩌면 그게 뭔가 약간 이상했던 오늘의 시작. ㅎ


심한 건 아니었지만 날이 꽤 더웠다. 오래 걷기 어려울 정도로 땀이 나기도 했지만, 12시쯤 도착한 우리는 점심 먹을 곳을 찾아 어느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다행히 맛있는 집이어서 국수를 맛있게 먹었고요. 이어서 호숫가를 한 바퀴 돌면서 아울렛이 있길래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왠지 그날 우리들의 모습이 홍상수 감독 영화 속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운 날씨에 호수 시작지점부터 아울렛까지 어렵사리 걸어서 이동한 것도, 호수 데크 중간쯤에서 이색적인 모습으로 공연하고 있는 밴드의 모습도, 중간중간 지나던 특이한 모습의 사람들도, 호수 위에 유유히 떠나디던 오리배들의 모습도.


호수를 벗어나 생전 처음 가보는 인덕원 롯데시네마와 근처 중국집도, 보고나서 돈이 아까울 정도로 모든 면에서 요즘 감각이 아닌 것 같은 영화 '탑건: 매버릭'도, 술취한 듯한 모습으로 참 불편하게 길을 가로막고 오래 서있던 어떤 차의 모습도., 중국집 안에서 술취해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하던 다섯 명의 아저씨 일행도.



여기에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 영화 시나리오를 써보다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만 정리하고 오늘의 기록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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