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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Jun 27. 2022

교환가치

매일의기록

아주 오래 전 언젠가는, '돈보다 소중한 것', 혹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어떤 것' 이런 말도 있었다. 이젠 그런 말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ㅎ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저마다 독창적이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내놓으면서 이젠 돈을 지불하여 취득할 수 없는 경험이나 서비스가 상당부분 사라지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서비스/수익 모델을 찾아냈을까? 대단하다.' 가 어떻게 보면 '이젠 돈이면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볼 수 있구나'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


아주 오래전에는,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누군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거나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했던 것들이 현재는 짧은 시간 돈만 지불하면 쉽게 되는 것들이 있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정말로' 별로 없어져가고 있는 듯. 인간에게 시간을 줄여줘서 더 효율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 -> 라는 긍정적인 면 만을 생각하기엔 뭔가가 남지.


이젠 시간을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건, 직접 가서 먹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맛집에 줄서는 일 정도가 있을까? 하긴 그것도 돈받고 해주는 알바가 있다는 듯. ㅎㅎ



그리고 그런 독창적인 서비스나 수익모델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면 긍정적이겠지만 배달 어플리케이션이나 새벽배송처럼 단순히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라면 결코 반갑거나 달갑지 않다(그런 모델들이 물론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수는 있겠죠).


더군다나 그들로 인해 더욱 열악한 노동환경이 조성되는 문제까지 동반된다면 또 어떤가? 하지만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고, 단순히 사람들의 시간을 줄여주고 편리하게 해주는 수익모델은 계속 승승장구하겠지?


그런 거 만들지도 못할거면서, 그냥 뭔가가 아쉬운 그런 생각이 들었음. ㅎㅎ



사진은 저번주에 봤던 인상적인 전시,

<HIRAETH> 과거의 장소, 공간, 순간에 대한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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