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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Oct 09. 2020

OO프레소 합주실과 밴드 OO

이사일기(2010-2020) - 1. 망원동 (2010.02)

OO프레소 합주실과 밴드 OO


   공연을 시작하며 합주실을 이곳저곳 이용해 보았는데, 금액은 보통 시간당 만원에서 만오천원 사이였고, 시설이나 넓이 등은 다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OO프레소 합주실은 부드러운 사장님의 외모만큼이나 합주실 방도 넓고 가격도 합리적이었기에 우리는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곳을 이용하기로. 그리고 이제 합주실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니 우리에게도 동료들이 생겼다!


   전주에서 활동할 때는 함께 활동하는 팀들과 다들 형, 누나, 동생처럼 친하게 잘 지냈는데 서울에는 그럴만한 팀이 없었다. 같은 날 클럽공연이 잡힌다고 해도 자주 만나봐야 한 달에 한 번이었으니 서로 데면데면, 자주 만나고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던 것.


   그런데 이곳 OO프레소 합주실에서 밴드들과 작곡가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밴드 OO에 대해 기억하고 싶다.


   밴드 OO에는 나와 동갑이었던 여성 멤버가 둘 있었고(보컬, 베이스), 나보다 몇 살 어렸던 남성 드러머가 있었다. 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지, 합주실을 이용하면서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와 밴드 OO는 꽤 가깝게 지냈다. 밴드 OO의 베이스와 드럼 멤버는 리듬 파트(드럼, 베이스)가 없던 우리 팀에서 함께 연습도 하고 공연도 같이 했다. 덕분에 처음으로 풀 밴드로 공연도 해볼 수 있었고.


   리더였던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밴드 OO 멤버들과 계속 함께 같이 갔으면 좋으련만, 나의 게으름과 노력 부족으로 우리는 길게 가지 못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이유로 밴드 OO 멤버들도 지속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가깝게 잘 지냈던 동료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


   OO프레소는 성산동으로 이전해서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 듯 하다. 밴드OO 멤버들도 계속 음악을 업으로 삼아 잘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된다. 예전 일을 떠올릴 때면 가끔 생각나는 이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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