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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혁재 Nov 03. 2020

몰라도 괜찮다

James Clear <3-2-1> 뉴스레터에서 인용


유투브를 배회하다 보면 쉽게 이런 제목의 영상들을 만날 수 있다.


"이거 '무조건' 보세요!"

"~가 꼭 알아야 하는 10가지 이유!"

"모르면 바보 되는 ~에 대한 5가지!"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뉘앙스로 클릭을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실제 그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속이 훤히 보이는 광고성 제목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클릭의 유혹을 피하기는 어렵다.


모두가 내 주의(attention)를 원하는 세상이다. 그게 곧 돈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 시간은 나한테만 소중한 게 아니게 돼버렸다.


소음은 넘쳐나고, 우리 폰 앱 상단에 걸쳐져 있는 빨간 풍선 속 숫자는 우리를 늘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안 그래도 바쁜 세상인데, 내 시간을 좀먹는 일들은 늘어만 간다.


시간이 부족하면 우선순위라도 명확해야 한다. 근데 요즘은 우선순위도 남이 정해줘서 문제다. 그것도 사람이 아니고 알고리즘이. 이건 그들의 우선순위지 내 우선순위가 아니다.


우리는 더 자주 무지하기를 선택함으로써 더 현명해질 수 있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내게 하찮은 일이라면 당당하게 무지해도 괜찮다. 그래야만 한다. 덜 중요한 일에 관심을 끄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 연습은 우리가 더 중요한 일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것도 몰라?"

"어, 관심 없어."

설명도 필요 없고,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 몰라도 될 것과 꼭 알아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게 똑똑한 거다.


몰라도 괜찮은 것들은 내버려 두고, 꼭 알아야 할 것들에 집중하자. 그러기에만도 시간이 부족하다. 시계는 지금도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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