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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혁재 Aug 18. 2019

8월 2-3주

방학; 뉴욕 여행, 버지니아 비치 서핑; 드디어 자동차

지금까지 타 본 여객기 중 가장 작았던 뉴욕행 비행기. 좌석이 한 줄에 3석밖에 없다.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다. 나를 만나러 오신 건 아니고 친구들이랑 관광을 오셨다길래 내가 뉴욕으로 날아갔다. 다행히 내가 딱 방학 중일 때 오셔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2개월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다시 만나서 더 반가웠다. 그리고 뉴욕까지 간 김에 아내 맨해튼 구경도 시켜줄 수 있어 재밌었다.


벨기에 와플은 개당 7달러로 말도 안되게 비쌌지만, 시골에선 먹을 수 없는 거라 꽤나 만족스러웠다.


시골에만 있다가 두 달 만에 대도시에 나간 김에 시골에서 먹기 힘든 것들을 좀 찾아 먹었다. 블루바틀은 처음 가 봤는데 손님도 거의 없이 조용했고, 그나마 우리 옆에 있던 손님들도 한국인이었다. 커피는 맛있긴 했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었다. 다시 갈 일은 없을 듯하다. 그리고 랍스터, BBQ치킨, 초밥 롤, 육개장, 베이글 등을 찾아 먹었다. 아무래도 랍스터가 제일 맛있었고 그다음으로는 BBQ 양념치킨이 역시나 좋았다.



관광으로는 자유의 여신상, 타임즈스퀘어, 브로드웨이, 911 메모리얼 파크, 센트럴파크, 브루클린 브리지 등을 돌아봤다. 역시 관광의 절반은 날씨다. 20도 중반의 시원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덕에 어딜 가도 좋았다. 이런 여행지들 보다 기억에 남는 건 '엄마 친구 아들'이 살고 있는 맨해튼의 최고급 아파트였는데(위 사진 중 4번째), 월세만 자그마치 6000 달러라고 한다. 더 충격적으로 기본 관리비가 1000달러. 내 집은 아니지만 구경은 해봐서 좋았다. 언제 살아볼 일이 있으려나...



맨해튼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 버지니아 비치로 떠났다. 데이터 사이언스 석사 프로그램을 같이 이수 중인 대만 친구와 한국 친구, 나, 아내 이렇게 넷이 함께한 여행이었다. 갈 때는 그냥 바다에서 물놀이도 하고 서핑도 하고 좀 쉬다가 오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서핑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놀랐다. 아내는 임신 중이라 아쉽게도 서핑을 함께 배우지 못했다. 한번 해보면 아내가 나보다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나중에 너무 푹 빠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에어비엔비 하우스도 깔끔하고 이뻤고, 바비큐 그릴도 마련돼 있어 삼겹살 파티까지 완벽했다. 사 먹은 음식들은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그저 그랬지만, 별로 상관은 없었다. 대만 친구 때문에 여행 내내 영어로 대화했는데 아내는 좀 불편했겠지만, 나는 또 너무 한국말만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죄책감이 별로 안 들어서.



드디어 차를 샀다. 약 8주 전에 주문을 넣었던 게 이제야 도착한 거다. 북미 시장만을 겨냥한 기아의 대형 SUV로 현대 펠리세이드의 형제 차다. 미국에서 인기가 너무 좋아서 구매를 위해서는 8주에서 12주가량을 대기해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은 그냥 다른 차 살걸 생각도 했었지만, 실제 차를 받아보니 일단 외관부터 너무 만족스럽다. 미국에서 내가 현대기아차를 탈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 안 했었는데, 브랜드와 상관없이 너무 잘 나온 신차라 그냥 직진했다. 미국 첫 차 구매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와 경험이 쌓였는데, 다른 글을 통해서 공유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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