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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160420

생각을 어딘가에 적으며 정리 해 보려는 의미로다가.

by JayD

- 한국에서 정치적 지향을 밝히는건, 여당이건 야당이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나는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있으나 특정 정당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나는 상식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 80년대의 눈부신 경제성장 뒤에는, 공장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며 폐렴걸리고 다쳐도 위로금 한 푼 못받고 쫒겨난 사람들의 그림자가 있다. 이런 무자비한 노동 모델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상관없다 치고, 이런 일이 있었다는걸 아예 무시해버리면 대화가 안된다. 전태일 열사가 다들 행복하고 잘들 살기만 하는 꼴이 보기싫어 몸에 불지르고 가신게 아니라고.


- 우리때는 더 힘들었다? 뭐가 더 힘들었을까. 그때는 아시아 경제 성장기였고, 우리나라도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던 시기다. 주가는 날이 갈수록 오르고, 은행은 12% 금리를 자랑하는 상품마저 존재하던 시기다.

- 휴대폰이 없어서 힘들었나? 티라미수를 못먹어 힘들었나? 연탄 보일러를 쓰느라 힘들었나? 절대적으로 누리고 있는 가치를 따지자면 후대는 선대에 비해 늘 편하고 쉬운 삶을 산다고 꼰대질을 할 수 밖에 없어진다. 후배 세대에게 "우리 어릴땐 VR도 없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할거냐고.


- 우리 세대와 우리 선배 세대는 그 눈부신 경제성장의 틈에서 서울의 이름있는 4년제 대학만 나오면 평생 직장 비슷한게 보장되던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 삶은, 가장 1인이 4인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사회에서의 삶이기도 했다.


- 요즘 세대는 어떠한가. 서울대 나오고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애들이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책임감은 못느낄망정 "우리땐 더 힘들었다"고 꼰대질을 해서는 안된다.


-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어머니가, 누구의 아버지가 잘못했다는 소리가 아니고, 기성세대의 어떤 삶이 잘못되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들이 만든 세상이 엉망이고, 그런 세상을 만든데 어른으로써 져야 할 책임이 있다는 소리다.



- 인프라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 왜 대기업에 세금을 많이 물려야 한다고 말할까? 그래야 사회가 유지되어서? 가난한 사람 나눠주려고?

-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국가가 인력 풀을 "세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뽑아 쓸 인재들이 있다는 소리다.

- 대기업에서 물건 만들고 서비스 만들때 사용하는 전기는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만들어진 발전소에서 나왔다. 그 전기로 운영하는 모든 전산망도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깔아 둔 것이다.

-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나르는 도로도 모두 "세금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 그 외에도 기업이 영리활동을 할때는 살벌하게 많은 인프라를 이용한다. 그 세금을 내라는거다. 기본은.


- 사회적인 책임의 단계에 접하게 되면, 암세포가 아닌이상 모든 구성 집단은 더 큰집단의 유지를 망치지 않는 순환을 고려해야 한다.

- 쉽계 예를 들어보자. 전국민이, 단 1명 예외없이 모두 빚을 내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삼성의 제품을 샀다.

- 그럼 삼성이 성공할까?

- 다음달엔 뭘로 삼성 물건을 사냐고. 삼성 직원만 사는 나라가 되냐?

- 그게 사회적 순환이다. 돈벌었으니 뱉으라는게 아니고, 앞으로 계속 벌려면 사회에 돈이 돌아야 한다는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쉽고 간단한 개념.


- 모노폴리, 그러니까 부르마불을 생각 해 보자. 남들 돈을 다 따면, 더는 게임이 진행될 수 없다. 게임이 "끝"난다고. 사회를 "끝"내고 싶으면 제일 좋은 방법은 남들 돈을 다 뺏고, 다른 사회로 진출하는거다.


- 옆길로 샜는데, 그런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인프라의 사용료를 내라는건데 거기에 얼굴 붉혀버리면 말하는 나는 막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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