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계속 증오할 대상을 늘려간다
욕하고 미워하는 게 제일 쉽다
정작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도 안 되지만
그냥 한마디 해주는 거니까, 너무너무 쉽다.
이 문제가 왜 벌어졌을까,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적 문제인가, 피해자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보다 "이대남들이 또 한 건 했네" "틀 딱들이 그렇지 뭐" "영포티 스위트하고요" "한녀특" 같은 소리 한마디 뱉고 자신이 대단한 통찰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 쉬우니까. 다들 그렇게 증오의 대상을 늘려나간다.
그렇게 증오는 사회적 약자들을 계층화해서 뻗어나간다.
조회수 올리는 게 정의가 되어버린 언론도 불을 지른다.
가장 답답한 것은 처음 증오할 대상을 만들고 선동하는 자들이 일부일 뿐이라는 거다.
그 일부가 만든 증오가 빨리, 넓게 퍼져나간다.
인간은 운석충돌도, 전염병도, 새로운 적도 아닌,
인간끼리 싸우다 사라질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