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영로스팅 Aug 04. 2024

AI 시대, 전문 자문 영역이 혁신될 것입니다.

AI  의료, 법률, 세무 혁신

1/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시대에는 ‘일상(Lifestlye)’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되었다면, AI 시대에는 전문가들의 고유 영역인 ’ 자문(Advisory)’이 혁신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률, 의료, 세무 등 기존에는 전문가로 불리었던 영역의 장벽이 낮아지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2/ 모바일 시대, 일본 및 동남아 시장을 혁신한 라인(LINE)의 브랜드 슬로건은 ‘Life on LINE’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라인투데이‘ 서비스를 통해 그날의 날씨, 운세, 헤드라인을 접하고, 출근할 때는 ’라인맨(LINE MAN)‘으로 택시를 잡고, 점심은 ’라인맨‘을 통해 배달을 시켜 먹습니다. ‘라인 쇼핑‘을 통해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라인 TV‘를 통해 최신 TV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라인 페이‘를 통해 일상에서 쉽게 결제를 하고, ’라인 뱅크(LINE BK)’를 통해 계좌를 만들고 쉽게 계좌이체를 할 수도 있습니다.


3/ 모바일 시대 사업의 핵심은 ‘플랫폼’이었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에 음식 배달부터 세탁소, 택시 서비스까지 다양한 ‘일상(Lifestyle)’ 서비스를 모바일화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출연으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부상한 것도 특징입니다.


4/ AI 시대에는 ‘자문(Advisory)’ 서비스를 대상으로 혁신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타다’에서 겪었던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충돌을 넘어선 각종 직능 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5/ 한국 헬스케어 분야는 AI를 적용하기에 최적입니다.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고품질의 공공의료데이터가 대거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890만여 명의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각각 누적으로 3조 4,000억 건(356TB)과 3조 건(300TB) 건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의 전자의무기록 보급률은 9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2020년 6월부터 도입된 전자의무기록 인증제를 통해 의료 정보 공유가 활성화되고 있어, 보건의료 정보의 표준화도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6/ AI 헬스케어 분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국내 AI 진단 영역에서 제이엘케이, 루닛, 뷰노, 딥노이드 등 상장사 외에도 코어라인소프트, 에임즈, 휴런 등 비상장사들이 이 영역에서 이미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7/ 리걸테크 영역에서는 대륙아주와 엘박스(LBOX)가 AI 법률 자문 서비스를 출시했고, 텍스테크 영역에서도 캐시노트, 삼쩜삼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AI 세무사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 법률, 세무 등 전문 자문 분야에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도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8/ 하지만, AI가 자문 영역에 혁신을 가져올수록 각 직능단체의 반발도 거세질 것입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로톡과 대륙아주 고발, 한국세무사회의 크몽, 삼쩜삼 고발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9/ 역설적으로 규제 리스크 때문에 한국의 빅테크가 ‘자문(Advisory)’ 영역으로 쉽게 진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것입니다. 과거 모바일 시대,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챌린지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어느 날 이 시장에 침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반면, AI 시대에 가장 큰 챌린지는 고발, 규제 등 법률 리스크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입니다. 현재 법률 테두리에서 대부분의 AI 자문 서비스는 불법으로 쟁점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10/ 우리 사회는 ‘타다’가 법의 테두리에서 논의될 때, 정작 ‘타다’ 서비스에 열광했던 대다수 소비자들의 편익은 무시되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다는 혁신이 아니라며 폄훼하던 목소리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우버, 타다가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정작 외국인들이 한국에서는 불편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갈라파고스로 전락했습니다.


11/ ‘타다’를 통해 값비싼 경험을 한 우리 사회가 소비자 편익을 무시하고 어느 한쪽의 편만 들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AI 시대, 미국과 중국계 빅테크의 LLM 공습 속에서 갈라파고스 정책이 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AI 거품론을 이해하는 3가지 코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