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돈을 벌 수 있는 '삽과 곡괭이'에 주목하라
1/ 오픈AI와 Anthropic 같은 생성형 AI 기술 회사들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오픈AI는 2023년에 약 5억 달러(약 6,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50억 달러(약 6조 5천억 원) 적자가 예상됩니다. Anthropic도 2023년에 약 3억 달러(약 3,900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2024년에는 약 8.5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AI 서비스 회사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펀딩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실패할 위험도 있습니다.
2/ 19세기 골드러시 시대, 돈을 더 많이 번 이들은 금을 캐는 광부들이 아니라 곡괭이(Pick)와 삽(Shovel)을 팔던 이들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바이스(Levis)는 광부들에게 튼튼한 작업용 청바지를 팔아 성공했고, 웰스파고(Wells Fargo)는 금 보관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금융 회사입니다. 싱어(Singer) 같은 재봉틀 회사도 광부들의 작업복을 만드는 수요를 충족시키며 성장했습니다. 골드러시 시대에 실제로 수익을 낸 회사들을 '픽 앤 쇼벨(Pick-and-Shovel)'이라 칭합니다.
3/ 디지털 골드러시로 불리는 AI 시대에 '곡괭이와 삽'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은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4/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엔비디아(NVIDIA)와 TSMC 같은 AI 반도체 회사들입니다. AI가 발전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GPU를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동시에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어서 AI 모델 학습 속도를 크게 높여줍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200% 이상 올랐고, 이는 AI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TSMC도 반도체 제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AI 시장의 성장에 따라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5/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AI 시대의 주요 수혜자입니다.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는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 가능하게 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GPU를 통해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들 회사의 클라우드 매출은 AI 확산과 함께 크게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습니다. 이는 AI 인프라 제공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6/ AI 기술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센터 장비를 제공하는 Vertiv Holdings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인해 큰 수익을 내고 있으며, 2024년 첫 분기 주문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습니다. 전력 관리 장비를 만드는 Eaton과 상업용 건물의 전자 시스템을 제조하는 Johnson Controls 같은 회사들도 AI 관련 인프라 확장에 따라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7/ 빅테크 기업들이 AI 역량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칩과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력 및 유틸리티 기업들도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히 칩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냉각 시스템, 데이터 처리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회사들과 전력 및 유틸리티 회사들이 AI 시대의 '곡괭이와 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8/ 그 외에도, AI 인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교육 플랫폼이 성장하고,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회사들도 AI 시대의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습니다. Coursera나 Udacity 같은 AI 교육 제공 업체, Palo Alto Networks 같은 보안 솔루션 회사, 그리고 Palantir 같은 빅데이터 회사들이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9/ 한편, 한국 테크 기업들은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생태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통신사들은 OpenAI, Perplexity와의 파트너십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LLM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버티컬 AI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려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10/ AI는 디지털 골드러시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AI 생태계에서 앞으로 어떤 기업이 성공할지, 어디에서 기회가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AI 디지털 골드러시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기업들은 '삽과 곡괭이' 역할을 하는 회사들입니다.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TSMC, AWS, 애저 등이 그 예입니다. 이들은 AI 산업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여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당한 투자를 요구하는 AI 모델보다 '픽 앤 쇼벨' 전략을 고려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