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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Kang Jan 21. 2023

디즈니, 훌루를 둘러싼 고민

훌루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할까?

2023년 1월 2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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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Nelson Peltz) 간의 대립이 화제입니다.


넬슨 펠츠가 운영하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트라이언 펀드'는 9억 달러(약 1조 1100억 원) 규모의 디즈니 주식을 매입하며, 디즈니 지분율 0.5%(940만 주)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펠츠는 디즈니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의석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1월 11일 마크 파커 (Mark G. Parker) 전 나이키 대표이사(CEO)를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며, 펠츠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펠츠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예비 신고서를 증권 당국에 제출했습니다.


넬슨 펠츠는 ESPN을 분사시키고, 훌루(Hulu)의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2년 회계 기준으로 약 40억 달러 (약 5조 2천억 원) 적자를 기록한 스트리밍 사업부를 효율화하는데 훌루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훌루를 인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만, 미국 시장 내 점유율, 디즈니+와의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인수 하는 것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미국 내에서 훌루 구독자수는 디즈니+ 대비 높습니다. 비록 디즈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마케팅비를 낮출 것이기에 당분간 훌루의 가입자수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훌루의 구독자의 충성도는 마블, 디즈니 영화, 키즈 등 콘텐츠에 충성도를 보이는 디즈니+ 대비 낮을 것으로 보이나, 디즈니+와 번들링으로 가입한 구독자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디즈니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 가입자의 약 40%가 ESPN과 훌루에 번들링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ESPN의 스포츠 콘텐츠와 훌루의 드라마 콘텐츠가 디즈니+의 콘텐츠와는 분명 결이 다르기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Hulu (with Ads): $7.99/ Month
- Hulu (No Ads): $14.99/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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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Bundle Trio Basic: $12.99/month, subscribers get Disney+ (With Ads)*, Hulu (With Ads), and ESPN+ (With Ads)
- Disney Bundle Trio Premium: $19.99/month, subscribers get Disney+ (No Ads), Hulu (No Ads), and ESPN+ (With Ads)              


물론, 훌루 관점에서도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NBC유니버설, 폭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훌루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훌루와의 번들링을 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디즈니로서도 고객 유지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훌루를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훌루를 100% 인수하게 되었을 경우, 스트리밍 사업부 내 인력이나 고정비를 효율화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 제작 관점에서도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내 4천6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컴캐스트 등 다른 회사에 양보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미국 미디어 업계는 재편의 가능성이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거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넷플릭스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가 워너를 인수해 NBC유니버설과 합병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훌루는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즈니가 컴캐스트의 33%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지 아니면 미디어 거인을 꿈꾸는 컴캐스트가 훌루를 기반으로 다른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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