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지분 매각 가능성 vs. 중국 시장의 기회
넷마블에 대한 시장의 상반된 시각이 존재합니다. 2022년 적자로 전환되었고, 재무 건전성이 약해진 CJ ENM이 넷마블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들리자 넷마블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2023년은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합니다. 신작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고, 중국 판호도 받으면서 중국 진출이 기대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을 18.2%를 보유한 주주이자 카카오 측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어, 누가 SM을 인수하든 넷마블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2022년 영업손실 1,04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은 2021년 대비 6.6% 증가한 2조 6734억 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4분기 성과는 저조했습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6,869억 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1%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6% 감소했습니다. 이는 넷마블이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약 1조 8000억 원을 조달하면서 발생한 이자 부담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2022년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2조 2,483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84%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대비 11%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악재가 겹치자, 넷마블의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CJ ENM은 부정했으나, 일각에서는 CJ ENM이 중국 텐센트에 자사의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넷마블의 주주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 (24.12%), CJ ENM (21.78%), 텐센트 (17.52%)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J ENM이 텐센트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텐센트가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풍문이 시장에 떠도는 이유는 CJ ENM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비핵심 자산을 매각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CJ ENM과 넷마블 간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은 현 상황에서 CJ ENM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중국 선두 게임 회사인 텐센트가 지분을 매입할 경우, 중국 시장에 넷마블 진출이 더 가시화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텐센트 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는 넷마블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이 2023년을 맞이하며 준비 중인 신작은 총 8개입니다. 그중 4개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론칭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하이프스쿼드> 및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입니다. 반면, 중국에서도 4종의 게임을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A3: 스틸 얼라이브>, <샵 타이탄>, <제2의 나라> 등 4종의 게임을 중국 현지 배급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 론칭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2의 나라>는 2021년 6월 대만에서 애플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한 대작이고, 텐센트가 직접 개발 중이기에 가장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넷마블이 하이브의 주주이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 예측되고 있기도 합니다. 넷마블은 하이브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에 이은 2대 주주입니다. 최근에는 ‘버츄얼 아이돌’ ‘메이브’로 카카오 측과 협업하고 있기도 합니다. 넷마블로서는 하이브가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지분 가치의 상승 기회를 노려 볼 수 있습니다. 반면, SM-카카오 진영이 이긴다 하더라도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넷마블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서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3년은 넷마블에게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하고, 중국 시장에서 넷마블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사업의 체질이 바뀔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2022년 말, 일부 사업부에 대한 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인건비와 마케팅을 통제하고 있어 비용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는 2023년 새롭게 론칭하는 신작 8개가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넷마블의 성과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게임 업계에서는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