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닌텐도 월드와 지브리 파크
엔데믹의 시대에 테마파크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닌텐도가 <슈퍼 닌텐도 월드>를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2023년 2월 개장한데 이어,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가 4월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앞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지브리 파크>는 2022년 11월 개장했습니다. 디즈니의 2022년 실적도 <디즈니랜드> 테마파크의 활기 덕분에 상승한 바 있습니다.
닌텐도는 게임 회사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기 위한 IP 확장을 시도 중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오사카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슈퍼 닌텐도 월드’를 2월 17일 개장했습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 이사가 직접 참여하며 유니버설 크리에이티브의 기술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는 <슈퍼 마리오> 뿐만 아니라 <젤다의 전설>, <동키콩> 등을 제작한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입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게임에서 보던 8비트의 모습을 현실 세계에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슈퍼마리오의 상징인 녹색 파이프의 입구 너머에 게임에서 보던 ‘버섯 왕국’(Mushroom Kingdom)과 피치 공주의 성(Peach’s Castle)이 나타납니다. 북미 놀이기구 최초로 증강현실(AR)을 적용한 <마리오 카트>도 특징입니다. 놀이기구를 타다 보면 사용자들의 행동에 반응하는 실시간 애니메이션 기능도 존재합니다.
또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으로 2023년 4월 <슈퍼 마리오> 애니메이션이 개봉될 예정입니다. 1993년에 <슈퍼 마리오> 실사 영화와 1989년 <젤다의 전설>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영상 작품입니다.
일본 <지브리 파크>도 인기입니다. 일본 아이치현에 2022년 11월에 개장한 <지브리 파크>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 나오는 시계탑으로 시작합니다. 2017년 6월 사업 계획이 발표된 후 코로나 때문에 개장이 미루어지면서 5년이 지난 2022년에서야 베일이 드러났습니다. <지브리 파크>는 2005년 아이치 세계 박람회가 개최됐던 곳을 기념하며 만든 공원 198만㎡ 내 부지와 건물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투자비도 340억 엔 (약 3,300억 원)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5개 테마 중 <지브리 대창고>, <청춘의 언덕>, <돈도코 숲>은 개장이 되었고, <원령공주>를 주제로 한 <모노노케 마을>과 <마녀 배달부 키키>를 주제로 한 <마녀의 골짜기>는 2023년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브리 파크>를 설계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는 지브리 파크를 만든 이유가 아버지의 은퇴 선언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더 이상 잊히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무엇인가를 남겨야겠다고 다짐했고, 따라서 <지브리 파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명한 작품들을 차례로 담고 있습니다.
월트디즈니의 2022년 4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테마파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상승하며 전사 매출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입니다. 엔데믹이 되면서 고객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일상이 되었고, 입장료 인상과 대기 시간 단축이 가능한 티켓을 유료화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코로나 시기 이전보다 더 높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엔데믹의 시대에 ‘공간의 힘’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 오프라인 공간은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물리적 공간에 대한 동경이 더 커져간 것도 사실입니다. 온라인이 효율적이고 편리하나 대면과 체험이 주는 생생함은 결코 사라지기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전면 재택을 폐지하고 하이브리드 또는 전면 출근을 선언하는 것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오프라인 사업자들은 IT 기술과 체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을 수행했습니다. 그 결실이 테마파크에서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