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공급망 개선 및 서비스 확대
2023년 3월 1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애플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고용을 유지하고 있고, 탈중국 상황에서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매수 추천이 이어지며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애플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 달러였습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팀 쿡 대표는 매출 감소 이유로 달러 강세, 중국 가동 중단 및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을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구조조정 계획을 연일 발표하는 가운데, 애플은 현재까지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시절 대규모 채용을 했던 다른 빅테크 회사와 달리 직원을 보수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고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22년 8월, 채용 담당 계약직을 100명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마도 채용을 더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빅테크 회사들이 2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도 애플은 비교적 조용한 상황입니다.
한편, 애플은 인도 생산기지를 차근차근 확대 중입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미중 갈등으로 어떤 회사보다 탈중국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비중을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은 크게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애플 제품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고, 두 번째는 애플 내 핵심 반도체 칩을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탈중국을 추구하는 전략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약 6년 만에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2월,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 4월, ‘매도’로 의견을 바꾼 바 있습니다. 그리고 3월 6일 다시 ‘매수’ 의견을 내놓은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매수’ 의견의 이유로 프리미엄 전략과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언급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제품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향후 5년간 앱스토어와 애플 TV,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부문의 매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0개 중 8개가 애플 아이폰인 것으로 분석된 리서치 자료도 발표되었습니다. 3월 8일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중 8개를 차지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습니다.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13이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뒤로 아이폰 13 프로 맥스, 아이폰 14 프로 맥스가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1, 2위를 지켜내는 가운데 사업의 핵심을 관통하는 확장 전략을 꾸준하게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애플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맥락이며, 탈중국을 선언한 후 누구보다 먼저 인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엔데믹 시대에 애플이 왕좌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