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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Mar 18. 2023

위버스의 꿈

팬 커뮤니티는 어떻게 발전할까?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카카오의 승리로 돌아가며 위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며, SM엔터 측과 플랫폼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고, 여기서 말하는 플랫폼이 위버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버스를 운영 중인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와 네이버간 합작사입니다. 네이버는 2021년 1월 ‘위버스컴퍼니’에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도하고 지분 49%를 취득해 2대 주주(현재 44.55%)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브이라이브는 2022년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위버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버스컴퍼니의 2022년 매출은 3,2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정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되었습니다. 네이버가 하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가 대거 브이라이브를 떠난 영향도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의 결과로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버스와 네이버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SM엔터의 팬덤 플랫폼 사업은 총 9개 서비스로 흩어져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SM이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은 '버블(다이렉트 메시지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라이브 콘서트 플랫폼)', '광야클럽(공식 팬클럽 서비스)', 'SM타운 앤 스토어(상품 판매)' 등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운영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위버스에 SM엔터 아티스트가 입점하더라도 기존 서비스와 기능이 겹치지 않아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위버스는 방탄소년단, TXT, 세븐틴 등 하이브의 아티스트와 블랙핑크, 위너 등 YG의 아티스트가 가세하며 국내 팬 커뮤니티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SM엔터 아티스트까지 영입된다면 위버스가 시장 내 독점적 지위에 가까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향후 K-Pop 팬 커뮤니티는 몇 가지 방향성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위버스-버블’ 간 공존입니다. SM앤터의 버블은 아티스트-팬 간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로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위버스는 독보적인 팬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방향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위버스가 버블을 통합하는 안입니다. 위버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통합했듯이, 위버스가 버블을 통합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JYP가 버블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성공한다면 하이브로서는 위버스를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팬 커뮤니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SM엔터가 위버스와 같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버블을 진화시켜 나가면서 위버스와의 경쟁 구도를 강화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SM엔터 경영진은 'Save SM 3.0’을 발표하며, "팬분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앱을 통합 및 내재화하겠다"며 '슈퍼앱'을 론칭할 것이라는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의 플랫폼 개발력과 합쳐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 협상은 K-Pop 산업의 전면적 세대교체를 상징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독보적으로 만들어진 팬 커뮤니티가 어떻게 발전될지 가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로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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